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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의령 탑바위와 불양사

sky_lover_ 2021. 1. 9. 08:13

-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강

 

의령 정곡면 죽전리 남강변에 나지막한 산 호미산(虎尾山)이 있습니다.

 

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좁고 가파릅니다. 그러나 그다지 길지 않은 길입니다. 산 능선을 넘어서면 남강(南江)이 내려다보이고, 그 너머로 함안 법수면 사정리 들판이 펼쳐져 있습니다.

 

- 탑바위

 

이곳 깎아지른 절벽 작은 터에 제비집처럼 걸터앉은 불양암(佛陽庵)이 있습니다. 그 뒤쪽 높은 곳에 탑처럼 생긴 바위가 있는데, 탑바위 또는 탑암(塔岩)이라고 합니다.

 

바위는 위로 얇고 편평한 돌판이 탑처럼 층층이 쌓여 있습니다. 높이는 8m 정도 됩니다. 이 바위는 의령 9경(景) 가운데 제6경으로 꼽힙니다. 

 

- 탑바위

 

바위는 원래 쌍으로 있어 암탑과 수탑(쑥탑)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수탑만 남아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백산마을에서는 해마다 장애인이 태어났다고 합니다. 도인에게 영문을 물어보니 탑바위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백산마을 사람들은 장정 7명을 차출해 야심한 밤을 타서 탑바위 하나를 부수어 버렸습니다. 탑을 부수다가 둘은 강으로 떨어져 죽었고, 나머지 다섯은 시름시름 앓다가 달포를 넘기지 못하고 죽었다고 합니다. 이후 백산마을에 재앙이 사라졌다고 전합니다.

 

예로부터 인근 마을 사람들은 이곳에서 가족의 무병장수와 무사태평을 기원했다고 합니다. 또한, 부서져 버린 암탑에 대한 애틋함이 수탑에게 남아 청춘남녀가 이곳에서 사랑을 기원하면 서로의 마음이 전해진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 불양사로 내려가는 길

 

탑바위에서 불양암(佛陽庵)으로 내려가는 길은 다소 가파릅니다.

 

- 불양사

 

불양사는 해인사의 말사로, 비구니 도량입니다. 관음전 현판을 단 작은 건물 하나와 바위벽에 시멘트로 벽체를 마감한 산신각이 전부입니다. 1946년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 불양사에서 바라본 경치


불양암에서 바라보면 강과 들이 조금 더 가깝게 다가옵니다.

 

- 남강

 

모든 것이 앙상한 겨울에는 이 주위도 삭막합니다. 하지만 봄이 되면 갖가지 꽃이 피고, 가을이 되면 흐드러진 단풍으로 화려하게 변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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