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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의령 솥바위과 정암루

sky_lover_ 2021. 1. 8. 07:58

- 솥바위

 

충의의 고장 의령(宜寧)의 정암루(鼎岩樓) 바로 아래를 흐르는 남강(南江)에 솥을 닮은 바위가 있습니다. 이름하여 솥바위, 즉 정암(鼎巖)입니다.

 

- 솥바위

 

이 바위는 솥바위라는 이름답게 강물 속에 솥의 발을 닮은 형상이 세 개가 숨겨져 있다고 합니다. 

 

- 솥바위

 

예전에 이곳에 정암진(鼎巖津)이라는 나루터가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1592년 임진왜란 때 곽재우(郭再祐) 장군과 의병들이 의령으로 침입하려던 왜군을 물리쳤습니다.

 

- 솥바위

 

이 바위에는 전설이 하나 전해져 내려옵니다. 솥바위 중심으로 반경 8km 안에 부귀가 끊이지 않는다는 전설입니다. 그래서인지 솥바위 중심으로 반경 8km 안에서 삼성그룹, 엘지그룹, 효성그룹 창시자가 태어났습니다.

 

- 정암루

 

솥바위 옆 높은 언덕에 누각이 있습니다. 정암루입니다.

 

- 정암루

 

정암루가 있는 곳은 조선 중기 용재(容齋) 이행(李荇)이 귀양살이하며 지은 취원루(聚遠樓)가 있었던 것으로 전합니다. 취원루는 소실되어 없어졌고, 후에 그곳에 정암루가 세워졌습니다.

 

- 정암루

 

1935년에 이 고장 유림과 유지들이 곽재우 장군이 정암진 전투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정암루를 세웠습니다. 그러나 한국전쟁 때 소실되어 1963년에 다시 세웠습니다. 정암진 전투는 곽재우 장군이 이끄는 의병이 처음으로 승리한 전투입니다.

 

1592년에 왜군 6군의 고바야카와 다카카게(小早川隆景) 휘하 부하인 안코쿠지 에케이(安國寺惠瓊)의 2,000여 왜군이 정암진 인근에 도착해 지역 주민을 동원해 강을 건널 지점을 정하고, 정찰대를 보내 통과할 지점에 나무 푯말을 꽂아 표시해둔 후 뗏목을 만들어 강을 건널 준비를 했습니다. 이에 밤사이에 곽재우 장군은 의병들을 동원해 나무 푯말을 늪지대에 꽂아두고 정암진 요소요소와 숲에 의병들을 매복 시켜 두었습니다. 날이 밝자 안코쿠지의 왜군 선봉대가 강을 건너기 시작했으나 늪지대로 잘못 들어가 의병들에게 전멸되었고, 왜군 주력군도 강을 건넜으나 미리 대기하던 의병들의 기습 공격을 받아 크게 패하고 돌아갔습니다.

 

- 정암루에서 바라본 솥바위

 

정암루 일대는 경치가 아름답고, 잉어 낚시터로도 유명합니다. 

 

- 정암루에서 바라본 전경

 

정암루 앞에 남강을 가로지르는 정암철교가 있습니다.

 

이 철교는 의령군 의령읍 정암리와 함안군 군북면 월촌리를 연결하는 다리입니다. 일제강점기인 1935년에 물자 수송과 수탈을 위해 놓였습니다. 당시 최신 건축기법인 철골 트러스 공법으로 건설되었습니다. 철골 트러스 공법은 직선 재료들을 삼각형 형태로 배열하는 형식의 공법입니다.

 

- 정암철교


정암철교는 한국전쟁 때 폭격으로 상판 일부가 파괴되었는데, 1958년에 남아있던 2개의 경간(徑間: 기둥과 기둥 사이)을 그대로 살려 상부는 철골 트러스 형식으로 재건하면서 파괴된 부분은 새로운 교각을 세웠습니다.

1970~1980년대 산업화 시기에 중·동부 경남 지역에서 서부 경남 및 호남 지역 등으로 가는 주요 교통 요충지로의 역할도 담당해 오다가 1988년에 인근에 새 다리가 생기면서 자신의 역할을 마쳤습니다. 그 후 2006년부터 차량 통행이 전면 금지되었고, 지금은 사람과 자전거만 다닐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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