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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서루
대관령(大關嶺) 동쪽에 있는 관동지방(關東地方)에는 경치가 뛰어난 곳이 많습니다. 그 가운데서 가장 뛰어난 곳으로 여덟 곳이 꼽힙니다. 통천의 총석정, 고성의 삼일포와 청간정, 양양의 낙산사, 강릉의 경포대, 삼척의 죽서루, 울진의 망양정과 월송정입니다. 이른바 관동팔경(關東八景)이라고 하는 곳입니다.
관동팔경 가운데 유일하게 바다와 접하지 않고 내륙에 들어와 앉아 있고, 제일 큰 누각이며, 가장 오래된 건물이 있습니다. 죽서루(竹西樓)입니다.

- 죽서루
죽서루는 삼척 오십천(五十川) 절벽 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죽서루 명칭과 관련된 이야기가 다음과 같이 전합니다.
삼척에 황진이에 버금가는 기생이 있었습니다. 정조가 대나무와 같고 자태는 선녀와 같아서 '죽죽선녀'(竹竹仙女)로 불렀는데, 죽죽선녀 집 서쪽에 있는 누각이라고 해서 죽서루로 불렀다고 합니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누각의 동쪽에 대나무숲이 있었고, 그 대나무 숲속에 '죽장사'(竹藏寺)란 절이 있었다는 이유로 죽서루로 불렀다고도 합니다.

- 죽서루
누각 입구에 단정한 글씨로 쓰인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죽서루'(竹西樓)라 쓴 편액입니다. 이 편액 글씨가 누구의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 현판
누각에는 여러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제일계정'(第一溪亭)라 쓴 현판입니다. 글씨는 현종 3년(1662년)에 허목(許穆)이 썼고, '시냇가에 있는 정자 중 첫째가는 정자'라는 뜻입니다. 시원하고 유려한 글씨로, 68세 때 글씨입니다.
허목은 '미수전'(眉叟篆)으로 통하는, 독특한 전서체 글씨로 유명합니다. 그는 곳곳에 많은 현판 글씨를 남겼는데, 거의 모두가 전서체 글씨입니다. '제일계정'처럼 행초(行草: 행서와 초서를 섞어 쓴 글씨) 글씨로 남긴 현판은 이것 말고는 찾기 어렵습니다.

- 현판
'해선유희지소'(海仙遊戱之所)라고 쓴 현판입니다. 글씨는 헌종 3년(1837년)에 삼척부사 이규헌(李奎憲)이 썼고, '바다 신선이 노닐던 장소'라는 뜻입니다.

- 죽서루 내부
죽서루 내부 모습입니다.

- 죽서루 내부에 바라본 바깥 풍경
죽서루 내부에 바라본 바깥 풍경입니다. 마주 보이는 건물이 가람영화관이고, 그 옆을 흐르는 천(川)이 오십천입니다.

- 바위
죽서루 남동쪽에 여러 모양의 바위들이 있습니다.

- 용문바위
그 가운데 용문바위로 불리는 바위가 있습니다.

- 조금 멀리서 바라본 용문바위
조금 멀리서 바라본 용문바위입니다.

- 용문바위
용문바위에는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신라 문무왕이 죽어 나라를 지키는 용이 되어 동해를 지키다가 어느 날 삼척의 오십천에 뛰어들어 죽서루 절벽을 아름답게 만들어 놓았다고 합니다. 용이 오십천을 뛰어들 때 죽서루 옆 바위를 뚫고 지나갔는데, 바로 용문바위라고 합니다.

- 성혈
용문바위 위에 모두 10개의 성혈(性穴)이 있습니다.
성혈은 선사 시대에 풍요, 생산, 다산을 상징하는 것으로, 원시신앙의 형태로 발전하여 조선 시대에는 칠월칠석날 자정에 아녀자들이 성혈터에 찾아가서 일곱 구멍에 좁쌀을 담아놓고 치성을 드린 다음 그 좁쌀을 한지에 싸서 치마폭에 감추어 가면 아들을 낳는다고 믿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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