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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암리 소나무
나이를 많이 먹었어도 여전히 푸른 아름드리나무를 만나는 것은 반갑고 즐거운 일입니다. 그런 나무가 의령 가례면 운암리 상촌마을 입구에 있습니다. 운암리 소나무입니다.
운암리(雲岩里)는 자굴산 큰 줄기가 바로 머리맡에서 두 갈래로 갈라져서 동남쪽으로 열리는 골짜기에 있습니다. 자굴산 가랑이 사이로 나 있는 제법 깊은 골짜기로 들어서면 평촌(坪村)마을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좀 더 골짜기 안으로 들어가면 운암리 맨 위쪽 마을인 '웃마실', 즉 '상촌'(上村)이 있습니다. 마을 조금 못 미쳐 상촌교가 있고, 이 다리를 건너기 직전 오른쪽 산 쪽에 운암리 소나무가 있습니다.
- 운암리 소나무
운암리 소나무는 마치 활짝 펼친 우산처럼 나뭇가지를 사방으로 보기 좋게 뻗었습니다.
- 운암리 소나무
나무 앞에는 '자송령'(嵫松靈)라 새긴 표석이 있습니다.
- 운암리 소나무
세월을 묵은 소나무들만이 드러내는 용비늘 같은 두꺼운 껍질에서는 노거수(老巨樹)의 의연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 운암리 소나무
나뭇가지들은 꿈틀거리며 하늘로 뻗었습니다. 용이 하늘로 날아 올라가는 모습을 보는 듯합니다.
- 운암리 소나무
나무는 이곳 마을에 사는 밀양 손씨들이 정착하면서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령은 460년쯤 되었다고 합니다.
- 성황리 소나무
운암리 소나무가 있는 곳에서 의령 시내를 거쳐 정곡면 성황마을로 갑니다. 성황(城隍)이란 마을 이름은 이곳에 성황당(서낭당)이 있어서 붙여진 것이라고 합니다.
마을 안쪽에 멋진 소나무가 있습니다. 성황리 소나무입니다. 나무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멋진 모습입니다. 멀리서 소나무를 보는 순간 잠시 숨이 멎는 것만 같습니다.
- 성황리 소나무
소나무는 성황마을 안쪽 뒷산의 경사면에 자라고 있습니다.
나이는 300년 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키는 13.5m, 가슴높이의 둘레는 4.7m입니다. 사방으로 가지가 넓게 퍼져 있어 마치 부챗살을 활짝 편 모습과 비슷합니다.
- 성황리 소나무
밑동에서 1.7m 높이에서 가지가 4개로 갈라져 옆으로 넓게 펴졌는데, 그 가운데 하나는 죽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보는 각도에 따라선 묘한 상상을 불러일으키게 합니다.
- 성황리 소나무
사방으로 나무뿌리가 땅속에 뻗어내렸습니다. 그 하나하나가 웬만한 나무줄기만큼 우람합니다.
- 성황리 소나무
나뭇가지가 하늘로 향해 구불구불 뻗었습니다. 그 모습 또한 멋집니다.
- 성황리 소나무
소나무 뒤로 무덤이 들어서 있습니다. 무덤 주위를 에워싸고 있는 소나무를 도래솔이라고 합니다. 이 소나무도 도래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백곡리 감나무
성황마을에서 함안 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백곡리(白谷里)가 있습니다. 그곳 중촌마을 들녘 가에 오래된 감나무가 있습니다. 백곡리 감나무입니다.
보통 감나무는 200~250년 정도까지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백곡리 감나무는 무려 450년이 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감나무이며, 감나무로서는 유일하게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습니다.
- 백곡리 감나무
나무 가슴높이 둘레는 4m이고...
- 백곡리 감나무
높이는 28m에 이릅니다.
- 백곡리 감나무
예로부터 감나무는 5가지의 덕을 갖춘 나무라 하여 사랑을 받았습니다.
"첫째는 잎이 넓어 글씨 쓰기 좋으니 문(文)이요, 둘째는 화살촉의 재료로 쓰이니 무(武)이며, 셋째는 겉과 속이 똑같은 색이니 충(忠)이요, 넷째는 이가 없는 노인도 홍시를 먹을 수 있으니 효(孝)이며, 다섯째는 서리 내리는 늦가을까지 가지에 달려 있으니 절(節)이다."라고 하며 감나무의 덕을 칭송하였습니다.
- 백곡리 감나무
마을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백곡리 감나무를 신령스러운 나무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당산나무로 삼았고, 나무 앞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당산제를 지냈습니다.
당산나무라 하면 느티나무, 팽나무, 소나무가 대부분입니다. 감나무를 당산나무로 삼았다는 것은 이 감나무가 얼마나 위엄이 있고, 영험한 기운을 느끼게 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나무가 너무 나이가 들어서 감을 맺지 못하자 당산제도 지내지 않게 되었다고 합니다.
- 백곡리 감나무
나무 가슴높이에 새싹이 돋았습니다. 이 새싹이 무럭무럭 자라 굵은 가지가 되고, 그곳에 잘 익은 감이 주렁주렁 열리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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