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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동천동 출토 청동사리함, 통일신라 8~9세기
삼국시대 이래로 우리나라에 세워졌던 많은 탑에는 사리장엄구를 모셨습니다. 사리장엄구란 사리를 보관한 장치를 말합니다. 탑을 해체하거나 보수하는 과정에서 가끔 사리장엄구들이 발견되었습니다.
경주박물관에 몇 점의 사리장엄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위 사진의 청동사리함은 경주 동천동에서 출토된 것이라고 합니다. 동천동이 어딘가 하면, 경주 시내에 있습니다. 경주시청이 있는 곳입니다.
자그마한 이 청동사리함은 따로 설명이 없어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동천동의 어느 석탑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리함의 크기로 보아 탑의 크기도 그다지 크지 않았을 것입니다.
- 경주 동천동 출토 청동사리함
이제
청동사리함의 모습을 자세히 한 번 살펴볼까요?
무엇보다도 바깥쪽 옆면에 선각으로 새겨진 사천왕상들이 눈길을 끕니다. 이것은
사리함 속에 있는 사리를 안전하게 지키고자 하는 염원이 담긴 것입니다. 그리고 사리함 뚜껑의 꼭지는 어떻습니까? 마치 꽃봉오리와 같이 생긴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럽지 않습니까?
이처럼 사리함이 아름답다 보니 수집가들이 어찌 군침을 흘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따르는 법, 도굴꾼들이 이런 사리함을 훔치기 위해 몰래 탑을 무너뜨리는 일이 많았습니다. 이것은 다 탑 속에 모셔진 사리함이 예뻤기
때문이지요.
- 사리탑과 사리병, 통일신라 8~9세기
출토지가 밝혀져 있지 않은 사리탑과 사리병
역시 아름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사리탑은 스님의 사리를 모신 부도를 그대로 꼭 빼닮았습니다. 그것도 잘생긴 부도를 말입니다. 모르긴 해도 이 사리탑이 모셔져
있던 부도는 이 사리탑과 비슷한 모양이 아니었을까요? 잘생긴 부도에 잘생긴 사리탑, 서로 잘 어울리는 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리탑 속에 들어 있었을 사리병은 또 어떻습니까?
사리탑도 작지만, 사리병은 정말 작습니다. 그럼에도 어디 하나 소홀히 한 데가
없습니다.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비록 크기는 작지만 아름다운 것, 바로 이런 사리탑과 사리병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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