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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담양 남산리 오층석탑

sky_lover_ 2019. 2. 9. 07:44

- 담양 남산리 오층석탑


담양 객사리 당간과 도로 하나 건너에 남산리 오층석탑이 있습니다.


이 탑은 고려 시대 탑으로 높이가 7m쯤 됩니다. 탑이 있는 이곳은 절터였을 것입니다. 고려 시대에 이 부근에 절이 있었다고 전하기는 하지만 그 절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 남산리 오층석탑


탑은 상륜부가 없어진 단층기단의 오층석탑입니다. 기단부는 탑신부보다 매우 낮고, 기단 갑석도 1층 지붕돌보다 약간 좁습니다. 



- 기단부


기단부 모습입니다.


지대석 위에 2단의 받침이 있고, 그 위에 기단 면석이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기단부 높이에 비해 두꺼운 기단 갑석이 있습니다. 기단 갑석은 아랫부분에 부연이 있고, 윗부분에 1단 몸돌 받침이 있습니다. 



-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의 기단부


이러한 기단부는 부여 정림사지 오층석탑의 기단부를 떠올리게 합니다.



- 1층 몸돌 받침


1층 몸돌 받침 윗면에 1층 몸돌 크기에 맞게 홈을 파서 1층 몸돌을 끼웠습니다.


- 탑신부


탑신부 모습입니다. 


2층 이상의 몸돌 아래에 별석으로 된 판석이 끼워져 있습니다. 이런 양식은 고려 시대 석탑에서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탑에 화려함을 더하기 위해서일까요? 아니면 탑을 좀 더 높게 보이게 하기 위해서일까요?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어쨌든 별석으로 끼워진 판석으로 말미암아 탑이 화려해 보일 수도 있지만, 어찌 보면 번잡스럽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 탑신부


2층 이상 몸돌 아래에 별도로 끼워진 판석은 무엇을 표현한 걸까요? 그리고 왜 1층 몸돌 아래에는 없을까요? 석탑이 목탑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상기하면, 이것은 목탑 일부분을 표현한 건 아닐까요?


- 나라 고후쿠지 오중탑


위 사진은 나라 고후쿠지 오중탑입니다. 730년에 세워져 그 후 수차례 화재를 입어 1426년에 재건된 탑입니다. 이 목탑에서 2층 이상에 난간이 있습니다. 남산리 오층석탑의 2층 이상 몸돌 아래에 끼워진 판석은 바로 이 난간을 표현한 것은 아닐까요?



- 지붕돌 층급받침


지붕돌 아랫면 층급받침은 3단입니다. 층급받침의 위와 아래 단은 각이 졌지만, 가운데 단은 둥그스름하게 각이 죽어 있습니다. 그리고 지붕돌 윗면에 우동마루가 있습니다. 자신이 백제 석탑의 피를 이어받았음을 슬며시 드러내 보이는 것 같습니다.


- 곡성 가곡리 오층석탑


남산리 오층석탑과 쌍둥이처럼 닮은 탑이 있습니다. 곡성 가곡리 오층석탑입니다. 서로 가까운 거리에 비슷한 시기에 세워져서 이처럼 서로 닮았을까요?


- 남산리 오층석탑


세월이 흘렀어도 옛 백제 땅의 석탑에는 이렇게 백제 석탑의 피가 흐르고 있습니다. 비가 계속 내립니다. 그리고 덩달아 바람까지 붑니다. 그렇지 않아도 쓸쓸한 절터가 더 처량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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