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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도 박곡리 석탑


요즈음 가을은 뭐가 그리 바쁜지 오자마자 가려고 합니다. 울긋불긋하게 물든 단풍과 잘 익은 열매들을 조금이라도 더 즐기려는 것이 그렇게도 못마땅한지... 이내 자리를 뜨지 못해 엉덩이가 들썩들썩합니다.


- 박곡리 석탑


박곡리 미륵당마을에도 가을이 깊어갑니다.



- 박곡리 석탑


좁은 마당에 외롭게 서 있는 탑은...


- 1층 몸돌 받침


여기저기 상처를 받아 깨어지고 부서졌습니다.


- 탑신부


이처럼 제 몸 하나도 온전하게 지켜오지 못한 것은 매우 어려웠던 시간의 흔적이겠지요.


- 박곡리 석탑


마당 한쪽의 감나무는 나뭇잎을 모두 떨어뜨리고 벌거벗었습니다. 가을이 채 가기도 전에 겨울 채비를 마쳤습니다.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린 홍시는 올겨울에 찾아올 까치를 하염없이 기다립니다.


- 박곡리 석탑


어느덧 날이 어둑어둑해집니다. 먼 산의 단풍은 아직 제대로 물들지도 않았는데, 벌써 찬바람이 주위를 감쌉니다. 가을은 오자마자 가버리는 바람과도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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