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령 운암리 소나무 나이가 많이 들었어도 여전히 푸른 아름드리 소나무를 만나는 것은 반갑고 즐거운 일입니다. 그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그런 소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의령 가례면 운암리 상촌마을 입구에 있는 운암리 소나무가 그것입니다. - 상촌마을 운암리는 자굴산 큰 줄기가 바로 머리맡에서 두 갈래로 갈라져서 동남쪽으로 열리는, 산으로 에워싸인 곳에 있습니다. 예전에는 이곳을 깊숙한 바위굴이란 뜻으로 '굴바구'라 했습니다. 마을 한참 위에 있는 강선암(또는 신선덤)에서 비롯된 이름입니다. 한자로는 '굴암(窟巖)'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일제강점기에 '굴'을 '구름'으로 바꾸어 쓰면서 운암(雲岩)이라 하게 되었습니다. 운암리 맨 위쪽 마을이 '웃마실', 즉 '상촌(上村)'입니다. - 운암리 소나무 ..
- 창원 신방리 음나무군(2015.5.10) 지난해 봄이었습니다. 지천으로 꽃이 피고, 녹음도 무성해지는 때였습니다. 창원시 동읍 신방리의 신방초등학교 옆 길가 비탈진 곳에 있는 오래된 음나무를 찾았습니다. 음나무는 주위 나무들에 둘러싸여 있어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매우 크고 오래되었습니다. - 신방리 음나무군 음나무는 엄나무라고도 합니다. 우리나라 여러 곳에서 자라지만, 중부지방에 많습니다. 하지만 신방리 음나무군처럼 큰 음나무들이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원래 일곱 그루의 음나무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태풍으로 세 그루는 죽고, 네 그루만이 살아남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살아남은 나무에서 싹이 터 자란 어린 음나무가 주위에..
- 울주 구량리 은행나무 그동안 무더웠던 여름이 긴 여정을 마치고 가을에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언제까지나 기승을 부릴 것만 같던 더위도 어느새 자취를 감췄습니다. 불어오는 바람이 이제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모두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겠지만, 지내기 좋은 계절은 아무래도 봄과 가을이겠지요. 그러나 봄과 가을은 더디게 왔다가 금방 지나가 버리는 것 같습니다. 어디 계절만 그런가요? 우리의 삶도 그렇지요. - 주위 들판의 모습 가을은 들판에서 무르익어갑니다. 주위 산은 아직 단풍이 물들지 않았지만, 들판은 이미 황금색 바다로 변했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황금색 파도가 일렁입니다. - 울주 구량리 은행나무 이 가을날 한 그루 나무를 찾아 나섰습니다. 울주 두서면 구량리 들판에 서 있..
- 청도 하평리 은행나무 경북 청도 동쪽 지역에는 산들이 많습니다. 그런 산들 가운데 하나인 통내산 서쪽에 있는 월촌마을 뒤쪽 언덕에 아름드리 은행나무가 하나 있습니다. 청도 하평리 은행나무입니다. 이 나무는 중종 4년(1509년)에 낙안당(樂安堂) 김세중(金世中, 1484~1553)이 창녕 광계리에 살고 있을 때 운문사에 가는 길에 이곳을 지나게 되었는데, 이곳의 지세가 좋고 인심이 순후하다고 하여 이를 기념하여 심었다고 전합니다. 이 이야기대로라면 나무의 나이는 약 500년 남짓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안내문에 의하면, 현재 나무의 나이는 450년 남짓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그게 그것입니다. 이 마을은 김해김씨의 집성촌입니다. 그러니 전하는 이야기가 허튼 것은 아닌 ..
- 양산 신전리 이팝나무 부산 인근인 양산과 김해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팝나무가 셋 있습니다. 하나는 양산에 있고, 둘은 김해에 있습니다. 이번 사월초파일에 이 셋을 모두 찾았습니다. - 양산 신전리 이팝나무 먼저 양산 신전리 이팝나무입니다. 꽃이 만발했습니다. 이때가 한창이었습니다. - 김해 신천리 이팝나무 김해 신천리 이팝나무입니다. 꽃이 절정을 지나 조금씩 지기 시작했습니다. - 김해 천곡리 이팝나무 김해 천곡리 이팝나무입니다. 꽃이 이미 거의 다 졌습니다. 이팝나무는 매년 5월 중순부터 6월 상순에 걸쳐 꽃이 핍니다. 여름이 시작되는 입하(立夏) 무렵에 꽃이 피기 때문에 입하목(立夏木)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팝나무라는 이름도 입하목이 변해서 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꽃이 필 때 나무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