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백석의 초충도, 사마귀

제백석(齊白石, 1863~1957), 초충도, 사마귀

제백석은 중국 근대화가 가운데 대표적 화가로 꼽힙니다. 그는 만 94살까지 살았는데, 죽을 때까지 그림 그리는 것을 멈추지 않아서 다양한 그림들을 남겼습니다. 그 가운데 개인적으로는 초충도(草蟲圖)를 좋아합니다.

제백석이 그린 사마귀 그림입니다. 그림 한쪽에 풀잎 위를 기어가는 사마귀의 모습을 정감 있게 묘사하였습니다.

- 세부

풀잎은 거칠게 묘사하고, 사마귀는 세밀하게 묘사하여 절묘한 대조를 이루었습니다.

- 세부

사마귀의 모습입니다. 살금살금 움직이는 사마귀의 눈과 등에 붉은색을 살짝 칠해 생동감을 더했습니다. 그 모습이 마치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는 듯합니다.

- 화제

제백석은 그림뿐만 아니라, 서예와 전각에도 일가견이 있습니다. 그러한 면모는 화제와 낙관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화제는 그림 위쪽을 가득 채웠습니다. '차산옹제황노인구이년화제우구연경(借山翁齊璜老人九二年華製于舊燕京)'라고 썼습니다. '차산옹 제황노인'은 제백석 본인을 말하고, '구이년'은 나이 92세에 그림을 그린 것을 뜻하는 듯합니다. '구연경'은 그림을 그린 곳을 말하는데, 지금의 베이징(北京)을 뜻합니다.

- 낙관

낙관으로 위에는 음각으로 새긴 '백석옹(白石翁)', 아래는 양각으로 새긴 '백석(白石)'이란 도장을 찍었습니다. 낙관 하나에도 소홀함이 없습니다. 음과 양의 조화를 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