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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마네의 올랭피아...

sky_lover_ 2017. 1. 25. 11:14

Edouard Manet, Olympia, 1865, Musee d'Orsay, Paris


'표현의 자유를 향한 예술가들의 풍자 연대'가 주최한 전시회 '곧, BYE! 展'의 한 작품인 '더러운 잠'으로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 그림은 프랑스 화가 마네의 '올랭피아'를 패러디한 것인데, 마네의 그림에 등장하는 두 여성의 구도에 박 대통령과 최순실을 그려 넣었습니다. 때가 때이니만큼 시국 상황을 바라보는 입장에 따라 이 그림이 여성 대통령에 대한 악의적 비하라는 의견과 예술 표현의 자유라는 의견이 서로 맞서고 있습니다.

1865년 마네의 '올랭피아'가 살롱에 출품되었을 때도 엄청난 소동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일부 비평가들은 이 그림을 짜증스러울 정도로 야만적이라고 말하며 임신부들은 보지 말 것을 권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당시에 충격적이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창녀의 사실적인 모습이었습니다. 벗은 모습도 벗은 모습이지만, 관람객을 향해 똑바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Titian, Venus of Urbino, 1538, Oil on canvas, Galleria degli Uffizi, Florence, Italy


마네의 올랭피아에서 그녀의 자세는 티티안의 비너스 그림에서 따왔습니다. 하지만 신화 속의 비너스와는 거리가 니다.


마네 그림 속의 그녀는 아득한 곳의 여신이 아니라 화류계 여성일 뿐입니다. 여성의 벗은 몸은 아름다워야 하며, 그 대상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신화 속의 인물이어야 한다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철저히 조롱한 것이죠. 이 소동으로 마네는 아방가르드의 선두주자가 되었고, 후에 인상파 화가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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