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발리사지가 있는 탑골산 솔밑골
울산 울주군 온양읍에 발리(鉢里)가 있습니다. 이 지명은 조선 성종 때의 스님이었던 일선(一禪)이 탑골산의 절에 있다가 이곳을 떠날 때 바랑을 앞산에 묻고 갔다고 하여 붙여졌다고 합니다. 이곳은 북쪽은 주로 들이고, 남쪽은 산입니다. 들이 있는 북쪽은 서쪽이 상발(上鉢), 동쪽이 하발(下鉢)이고, 그리고 산이 있는 남쪽은 진동(進洞)입니다.
이곳에 '사자고산(死者高山) 생자발방(生者鉢坊)'이라는 말이 전하고 있습니다. 즉 '죽은 사람은 무덤터가 좋은 고산리에 묻히는 것이 소원이고, 살아있는 사람은 발방에서 사는 것이 소원이다.'라는 뜻입니다. 여기에서 발방은 발리를 말합니다. 그만큼 이곳은 논과 밭이 넓고 기름지며, 강이 인접해 있어 가뭄의 영향을 적게 받을 뿐만 아니라, 산야의 면적도 넓어 임산물도 풍부합니다.
이곳 하발의 탑골산 솔밑골에 절터가 있습니다. 발리사지(鉢里寺址)입니다. 절터는 솔밑골 안쪽에 있습니다. 과거에 9층탑이 있다고 해서 구층탑지(九層塔址)라고도 했다고 합니다.
- 석불이 있는 온양초교 화단
온양초교 화단의 향나무 아래에 석불이 있습니다. 발리사지(鉢里寺址)에서 옮겨왔다는 석불입니다.
- 발리사지 석불
석불 크기는 전체 높이가 66cm, 폭이 85cm입니다. 그다지 큰 편은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마모가 심하며, 머리와 두 손이 결실되었습니다. 옷주름이 희미하게 남았고, 통견으로 추정됩니다. 복부에는 띠매듭이 표현된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있습니다. 팔의 형태로 보아 수인은 오른손이 위로 향하는 지권인으로 보입니다.
- 발리사지 석불
석불은 앉은 자세가 참 독특합니다. 무릎을 굽혀 두 발을 바짝 안으로 당겨 모았는데, 발바닥이 위로 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행하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 자세입니다.
- 발리사지 석불
원래 있던 절이 없어진 후 온몸이 만신창이가 된 채 이곳까지 흘러들어온 석불은 맨땅바닥에 앉아 있습니다. 머리도 손도 다 없어졌습니다. 그러니 무엇을 보고 듣고 말하고 만질 수 있을까요? 답답하기로 치면 이보다 더 답답할 수가 있을까요?
'문화유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밀양 엄광사터 (0) | 2016.07.11 |
---|---|
창원 법청사 석조여래좌상 (0) | 2016.07.07 |
울산 덕신리 석불 (0) | 2016.06.28 |
경주 법장사 석탑재 (0) | 2016.06.27 |
경주 능지탑 십이지신상 (0) | 2016.06.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