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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경주 사천왕사터의 서귀부

sky_lover_ 2016. 2. 17. 12:55

- 경주 사천왕사터의 서귀부


주 낭산(狼山) 정상에 선덕여왕릉이 있고, 그 바로 남쪽에 사천왕사터(四天王寺址)가 있습니다.


사천왕사는 호국사찰입니다. 문무왕 9~10년(670~671년)에 당나라 군사가 신라를 침입하자 이를 막아내기 위해 명랑법사의 건의로 낭산 남쪽 신유림(神遊林)에 절을 세우고 문두루비법(文豆婁秘法)을 행하였습니다. 이에 당나라 군사의 배가 갑자기 일어난 풍랑으로 모두 침몰하였습니다. 그 후 문무왕 19년(679년)에 절을 고쳐 짓고, 사천왕사라고 했습니다.


지금 절터에는 금당지(金堂), 동·서 목탑지, 추정 동·서 단석지(壇席址, 불교의식공간), 그리고 당간지주와 ·서 귀부가 남아 있습니다. 귀부는 당간지주를 지나서 바로 부근에 있는데, 모두 머리가 떨어져 나갔습니다.

- 옆 모습


서귀부는 비신도, 이수도 없습니다. 게다가 머리까지 떨어져 나갔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저 그런 귀부는 아닙니다. '문무왕비'의 귀부로 추정되는 귀부입니다. 세밀하고 화려한 모습에서 당시 얼마나 정성을 들여 만들었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 비좌


두꺼운 연꽃잎무늬로 장식된 비좌에는 당연히 있어야 할 비신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 비좌


비신이 사라진 비좌의 홈에는 빗물이 고였습니다. 고인 빗물은 얼어붙어 살얼음이 되었고, 그 위로 차갑게 언 하늘만이 무심하게 내려앉았습니다.


- 귀부 등의 넝쿨무늬장식


귀부 등을 훑어 보다 한곳에서 눈길이 딱 멈춰 섰습니다. 한동안 숨이 멎는 것 같았습니다. 유려하게 새겨진 넝쿨무늬장식 때문입니다.


- 뒷모습


귀부 앞발의 발가락은 다섯입니다. 하지만 뒷발의 발가락은 넷만 보입니다. 이것은 귀부가 이제 막 앞으로 힘차게 나가려고 엄지발가락을 안으로 밀어 넣었기 때문입니다.


- 뒷발


어떠세요? 귀부 뒷발의 발가락에서 힘찬 그 모습이 느껴집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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