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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률사 금동여래입상
경주박물관에 있는, 현존하는 통일신라시대 최대 금동불인 백률사 금동여래입상을 바라봅니다.
이 불상은 중후한 인상을 풍기는 등신대(等身大)의 불상입니다. 원래는 백률사(栢栗寺)에 봉안되었던 것인데, 1930년에 이곳으로 옮겨졌습니다.
- 백률사
금동여래입상
불상은 상반신에 비해 하반신을 훨씬 길게 하여 늘씬한 느낌이 듭니다.
신체는 하체로 내려갈수록 중후해지며, 옷자락들도 무게감이 있습니다. 아랫배는 불쑥 나왔고, 상체는 뒤로 약간 젖혔습니다. 옷 주름은 날카로운 융기선으로 표현되었는데, 한 주름 건너 가운데가 끊어진 주름이 반복됩니다.
금동여래입상이란 이름을 보아서는 예전에는 금으로 도금되었겠지만, 지금은 그 흔적이 남아 있지 않습니다. 다만, 표면 곳곳에 채색한 흔적이 있습니다. 두 손은 따로 만들어 끼웠는데, 모두 없어졌습니다.
- 머리 부분
머리는 신체에 비해서 크지 않은 편으로, 인체 비례에 가깝습니다. 얼굴은 사각형에 가까운 원형입니다. 긴 눈썹, 가는 눈, 오뚝한 코, 작은 입, 늘어진 뺨의 살, 그리고 턱에 묘사된 군살 등 사실적이면서도 우아한 모습입니다.
- 머리 부분
얼굴은 풍만하고, 눈매가 곱습니다. 거기에다 입가에는 자비로운 미소를 머금고 있습니다.
가슴의 풍만함은 줄었지만, 대신에 아랫배가 제법 불룩합니다.
통견(通肩)의 법의는 복부에서 U자형을 하였습니다. 트인 법의 안에는 승기지(僧祇支)와 띠 매듭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매듭을 얼마나 단단하게 했는지 매듭 주위의 옷에 주름까지 잡혔습니다.
이 불상에서 또 하나의 백미는 발입니다. 발가락과 발톱 하나하나까지 매우 섬세합니다. 얼마나 실제 발과 닮았는지 만져보면 따뜻한 체온이 느껴질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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