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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영성 남문과 석구(石狗)

영사적공원 내에 조선시대 성문이 하나 있습니다.

이 성문은
지금 홍예(虹霓: 성문, 수문, 다리 등을 무지개 모양으로 쌓은 것)와 홍예 주춧돌(虹霓基石: 홍예석을 쌓기 위해 가장자리에 기둥처럼 놓은 돌), 그리고 좌우로 홍예 주춧돌과 거의 같은 높이의 성벽 일부가 남아 있습니다.

- 수영성 남문

이 성문은 경상좌도 수군절도사영성(慶尙左道 水軍節道使營城)라는 긴 이름을 가진 수영성의 남문입니다. <좌수영지>에 의하면, 수영성은 동서남북 네 곳에 성문이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남문을 주작문(朱雀門)이라 하였고, 규모가 가장 컸다고 합니다.

- 수영성 남문의 원래 자리로 추정되는 곳

지금 수영성 남문이 있는 곳에서 약 200m 떨어진 골목에 수영성 남문 안내판이 있습니다.
수영성 남문 안내판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부근이 수영성 남문의 원래 장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수영성 남문은
일제강점기 때 원래 자리에서 옮겨져 옛 수영초등학교(현재 신익아파트 자리) 정문으로 쓰였고, 1962년 6월에 수영초등학교가 옮겨간 뒤에는 방치되었다가, 1960년대 말에 미군의 도움으로 지금의 자리로 옮겨졌습니다.

- 남문의 명문과 하마비

왼쪽 홍예 주춧돌에는 '신해이월축(辛亥二月築)'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신해년 2월에 성문을 쌓았다는 내용입니다. 여기에서의 신해년은 1671년이나 1731년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성문 오른쪽에는 '수령 이하는 모두 말에서 내려 걸어 들어가야 한다.'라고 쓴 하마비(下馬碑)가 있습니다.

- 수영성 남문의 석구

이 성문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석구(石狗), 즉 돌로 만든 개입니다. 이 석구는 한 쌍으로, 성문 양쪽의 사각형 돌기둥 위에 앉아 있습니다. 이런 석구는 다른 성문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것입니다.

- 암컷 석구

암컷 석구입니다. 머리를 돌려 성문 입구 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 암컷 석구

석구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 품속에는 강아지가 웅크린 채 안겨 있습니다.

- 수컷 석구

맞은편 석구
역시 머리를 돌려 성문 입구 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두 석구는 서로 마주 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 석구는
'박견(拍犬)'이라고 하는 조선의 토종견입니다. 성질이 용맹한 것으로 알려진 개입니다. 이처럼 성문 앞에 박견 조각상을 둔 것은 왜구의 침입에 대비한 성의 성격을 상징적으로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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