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기타

남산 비파골 능선을 따라가며...

sky_lover_ 2011. 12. 9. 07:58

 

- 금오봉 정상

오봉(金鰲峰, 또는 금오산)은 경주 남산에 있는 봉우리입니다. 그 높이가 468m이니, 그다지 높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고위봉(고위산, 495m)과 함께 남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 가운데 하나입니다.

경주 남산은
신라의 흔적이 가장 짙게 배어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하였습니다. 남산은 쉽게 찾아갈 수 있고, 골짜기와 능선마다 운치 있는 숲길과 함께 여러 유적들이 있습니다.

- 비파골 능선

금오봉에서 뻗어내린 여러 능선들 가운데 비파골 능선을 따라 내려갑니다.

비파골은 금오봉 정상에서 시작하여 서남쪽으로 뻗은 골짜기입니다. 골짜기 정상부 아래에 비파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 이처럼 불립니다. 약 10여 년 전 이곳에 산불이 일어나 큰 피해를 보았는데, 지금도 그 흔적들이 군데군데 남아 있습니다.

금오봉에서 용장골 쪽으로 조금 가다 보면 비파골로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이 길을 따라 얼마 내려가면 유별나게 생긴 바위 하나가 있습니다. 이 바위를 도깨비 바위라고 부릅니다. 위의 사진 왼쪽에 보이는 바위가 도깨비 바위이고, 오른쪽으로 나 있는 능선에 보이는 바위가 삼형제 바위입니다.

- 도깨비 바위

이 바위는 아무리 보아도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도깨비 바위라는 이름이 붙을 만합니다. 꼭대기에 뾰쪽하게 솟은 것이 도깨비 뿔이겠군요. 그러고 보면 이 바위와 관련된 전설이 하나쯤은 있을 법합니다.

- 삼형제 바위

도깨비 바위에서 조금 더 내려가면
높이 4~5m 정도 되는 바위 3개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각각 서 있고, 엎드려 있고, 대 위에 앉아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이 바위를 이곳 사람들은 삼형제 바위라고 부릅니다.

- 마주 바라본 약수골 능선

비파골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려보면 약수골 능선이 바로 마주 보입니다. 이 능선에 머리가 없는 석조여래좌상과 마애대불이 있습니다.

- 비파골 능선

비파골 능선을 따라 계속 내려가다 보면 10여 년 전에 있었던 산불의 피해 흔적들을 볼 수 있습니다. 불에 타 검게 그을린 채 죽은 소나무와 그런 가운데서도 살아남아 다시 잎을 피운 소나무가 뒤섞여 있습니다.

- 철에 맞지 않게 핀 진달래꽃

능선을 거의 다 내려간 곳에 한 무리의 진달래꽃이 피어 있습니다. 한겨울이 지나가기는커녕 아직 오지도 않았는데, 이처럼 꽃을 피운 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다 문득 생각해보니, 어찌 이 진달래꽃뿐이겠습니까? 우리의 삶도 이와 같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덕리 마을제당으로 가는 길...  (0) 2011.12.26
늦가을 을숙도, 2011.11.20.  (0) 2011.12.10
을숙도 풍경, 3년 전과 비교해 보니...  (0) 2011.11.29
저녁노을 속의 을숙도  (0) 2011.11.27
선림원터에 서서...  (0) 2011.11.09
«   2025/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