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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남산 삼릉계 석조약사여래좌상
국립중앙박물관의 불상실에는 빼어나게 아름다운 불상이 여러 점 있습니다.
경주 남산
삼릉계 석조약사여래좌상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 불상은
불상과 광배, 대좌를 모두 갖추고 있고, 보존 상태도 아주 좋습니다. 누구나 이 불상을 직접 보게 되면 그 곁을 쉽게 떠날 수 없습니다.
이 불상은
왜 이처럼 우리의 발길을 붙드는 걸까요?
- <조선고적도보>에 실린
사진
이 불상이 원래 있었던 곳은 <조선고적도보>에 실린 사진에서 보듯이 경주 서남산의 삼릉골 절터입니다.
일제강점기인 1915년 9월 11일부터 10월 30일까지 조선총독부에 의해 경복궁에서
'조선물산공진회(朝鮮物産共進會)'가 개최되었습니다. 일종의 박람회와 같은 행사라 할 수 있습니다. 이
행사에 감산사 석조아미타여래입상과 석조미륵보살입상과 함께 이 불상도 차출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이 불상은
원래 있던 장소로 돌아가지 못하고 지금처럼 국립중앙박물관에 있게 되었습니다. 1917년에 발간된 <조선고적도보>에도
본부박물관(本府博物館), 즉 지금의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 경주 남산 삼릉계
석조약사여래좌상
불상의 머리는 몸에 비해 큰 편입니다. 육계가 낮고, 얼굴은 네모나며, 표정이 엄숙하고 위엄이 있습니다. 그런데 양
눈꺼풀이 유난히 두텁습니다. 목에는 삼도가 뚜렷하고, 어깨는 각이 져 상체를 움츠린 듯한 느낌을 줍니다. 수인은 항마촉지인을 하였는데, 왼손에는
작은 약합이 놓여 있습니다. 이 불상이 약사여래임을 알 수 있습니다.
법의는 왼쪽 어깨에서 오른쪽 옆구리로 비스듬히 내린
우견편단이지만, 오른쪽 어깨에서 무릎까지 별도로 옷을 걸친 변형된 통견 형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왼쪽 어깨에서 옷깃이 한 번 살짝 접혀 있어 잠시 눈길을 멈추게
합니다.
- 대좌의
보살입상
대좌는
팔각형으로, 상·중·하대를
갖추었습니다.
상대석에는 단판의 앙련이 겹으로, 하대석에는 복판의 복련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리고 중대석에는 면마다
기다란 타원형 안상무늬가 있고, 그 안에 향로와 보살입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향로는 앞면과 뒷면에 각각 하나씩 새겨져
있습니다.
- 광배의 화불
광배는 주형거신형 광배입니다. 둥근 두광(頭光)에는 여덟 잎의 연꽃잎과 3구의 화불, 그리고 구슬장식의
십자 모양 문양이 있습니다. 광배 가장자리에는 활활 타오르는 불꽃무늬가 있습니다.
- 광배의 연꽃무늬
끝으로 신광(身光)을 한 번 보시죠.
이곳에는
양쪽에 연꽃 한 줄기가 올라와 한 송이 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활짝 핀 이 꽃 위에 화불이 앉아 있습니다. 양쪽에
하나씩, 이렇게
2구의 화불이 앉아 있습니다. 참 기발한 발상이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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