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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산청 대포리 삼층석탑

sky_lover_ 2013. 3. 19. 07:22

- 산청 대포리 삼층석탑

청 대포리 삼층석탑을 만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도로가 사방팔방으로 잘 나 있는 요즈음 같은 때에 그것이 뭐 그리 어려운 일인가 싶겠지만, 그래도 살다 보면 마음처럼 되지 않는 게 세상일입니다. 특히 대포리 삼층석탑은 이 탑 하나만을 보고 이런저런 수고를 마다치 말아야 하니 더 그랬는지 모릅니다.


- 대포리 삼층석탑

지리산 내원야영장 쪽으로부터 남서쪽으로 약 800m쯤 골짜기 안으로 들어가면 민가 한 채가 있습니다. 그 서쪽 언덕에 제법 너른 터가 있고, 이곳에 탑이 있습니다. 대포리 삼층석탑입니다.

이 일대는 옛 절터입니다.
탑은 도굴되어 오랫동안 무너져 있었던 것을 1989년에 복원했습니다. 사리장치가 있던 1층 몸돌은 크게 파손되어 있어서 복원할 때 새로 만들어 넣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얼핏 보아선 알아채지 못할 만큼 자연스럽습니다.

- 대포리 삼층석탑

탑은 내원사 삼층석탑과 비슷한 느낌을 줍니다. 탑의 생김새도 생김새이지만, 검붉은 빛깔을 띠고 있어 더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 일대에는 검붉게 보이는 돌이 유난히 많습니다.

탑은 2층 기단부 위에 3층 탑신부를 올리고, 정상에 상륜부를 장식한,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 석탑입니다. 지금 상륜부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비교적 온전한 모습입니다.


- 하대갑석

지대석과 하층기단 면석은 같은 돌로 되어 있습니다. 하층기단 면석에는 면마다 모서리기둥과 2개의 가운데기둥이 새겨져 있습니다. 하대갑석 윗면에는 3단 각호각형 받침을 두어 상층기단 면석을 받치고 있습니다.

- 상층기단부

상층기단 면석에도 면마다 모서리기둥과 가운데기둥이 새겨져 있는데, 가운데기둥이 1개입니다. 상대갑석 아랫면에는 부연이 있고, 윗면에는 2단 각형 받침을 두어 1층 몸돌을 받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상대갑석 윗면을 잘 살펴보세요. 보이세요? 얕은 물매가 있고, 그 끝이 살짝 들려 있습니다.

- 탑신부

탑신부는 몸돌과 지붕돌이 각각의 돌로 되어 있습니다.

몸돌은
1층에 비해 2·3층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면마다 모서리기둥이 단정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지붕돌의 층급받침은 4단입니다. 추녀는 직선이고, 낙수면은 비교적 완만합니다. 그러나 전각에 반전을 두어 경쾌한 느낌이 듭니다.

조성시기는 통일신라시대인 9세기로 추정됩니다.

- 대포리 삼층석탑

이 탑은 내원사 삼층석탑과 같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탑을 아는 사람도, 그리고 찾는 사람도 드뭅니다. 탑이 사람들을 피해 이 깊은 산 속에 숨은 것일까요?

그렇다고 해서 탑이 세상을 완전히 등진 것은 아닙니다. 탑 바로 아래에 민가 1채가 있습니다.
바람 부는 소리, 새소리 외에도 때때로 개 짖는 소리도 들립니다. 그리고 탑 주위 나무와 풀들도 계절에 따라 무성했다 시들기를 반복합니다.

- 대포리 삼층석탑 부근의 모습

탑이 있는 언덕 바로 아래쪽의 모습입니다. 푸른색 트럭이 보이는 곳이 민가가 있는 곳이고, 그 너머로 보이는 골짜기가
지리산 내원야영장 쪽에서 들어온 골짜기입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이 탑이 있는 곳도 알고 나면 찾아가기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찾아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길을 안내하는 안내판도 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고, 탑이 있는 곳도 비교적 깊은 산 속입니다. 그나마 하나 다행인 것은 가는 길이 운치가 있고, 목적지에 민가 1채가 있어 길도 넓고 뚜렷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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