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뜰의 만덕사터 삼층석탑

- 만덕사터 삼층석탑

부산시립박물관 앞뜰에 제법 번듯하게 생긴 석탑 하나가 있습니다. 만덕사터 삼층석탑입니다.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탑은 원래는 만덕사터로 알려진 절터에 있었던 탑입니다. 탑은 그다지 크지 않아 아담한 느낌이 들며, 별다른 꾸밈 없이 수수하게 생겼습니다.

- 만덕사터 삼층석탑

지금의 탑은 지대석과 기단부의 일부, 2층 몸돌, 3층 몸돌과 지붕돌, 노반을 보충하여 복원하였습니다. 전체적인 형태는 단층기단에 3층 탑신부를 올렸는데, 통일신라시대 석탑 양식을 따랐습니다.

기단 면석을 보면 가운데기둥이 생략되었습니다. 그리고 탑신부 지붕돌의 층급받침도 3단으로 줄었습니다. 통일신라시대 전성기의 석탑에 비해 많이 간략화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점들로 미루어 볼 때 탑의 조성시기는 고려시대 초쯤으로 추정됩니다.

- 만덕사터 삼층석탑

이 탑은 원래 부산시 북구 만덕동에 있는 만덕사터로 알려진 곳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1990년 이 절터를 발굴 조사하면서 '기비사'명 수키와 편과 '기비'명 암기와 편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래서 이곳이 만덕사터가 아니라 기비사터일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 절터는 그곳으로 도로가 나는 바람에 둘로 나뉘었고, 그 가운데 한쪽 절터에는 지금 자그마한 절이 있습니다. 만덕사라고 하는 절인데, 옛 만덕사와는 관련이 없습니다. 그저 이름만 같습니다.

지금의 탑은 1979년 2월 절터를 조사하면서 흩어진 부재들을 수습한 뒤 부산시립박물관으로 옮겨 복원한 것입니다. 당시 만덕사터에서 2기 분량의 석탑 부재가 나왔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 탑은 쌍탑으로 있었던 탑 가운데 하나로 추정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