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비로암 삼층석탑

- 통도사 비로암 삼층석탑

양산 통도사의 산내암자는 모두 19곳이 있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 비로암(毘盧庵)도 있습니다. 영축산 기슭에 자리한 이 암자는 주위 경치가 빼어나고, 찾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아 번잡스럽지 않아 좋습니다.

비로암은 극락암에서 백운암으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다 나타나는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더 가면 있습니다. 통도사 약지에 의하면 고려 충목왕 원년(1345년)에 영숙대사(靈淑大師)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하며, 조선 선조 11년(1578년)에 태흥대사에 의해 중건된 후 여러 차례 보수되었다고 합니다.

- 비로암 삼층석탑

비로암에는 그리 넓지는 않지만, 정갈한 앞마당이 있습니다.

그곳 한쪽에 그 크기에 잘 어울리는 자그마한 석탑 1기가 있습니다. 지정문화재가 아니면 응당 그렇듯이 이 탑 역시도 언제 어떻게 세워진 것인지에 대해 설명한 안내문이 없습니다. 그러니 이 탑에 대한 이런저런 짐작들을 대충 눈대중으로 해볼 수밖에 없습니다.

- 비로암 삼층석탑

탑은 통일신라시대부터 내려온 전형적인 삼층석탑 양식에 따라 세워졌습니다. 2층 기단에 3층 탑신과 상륜부를 올렸습니다. 별다른 멋을 부리지 않아 소박한 느낌이 듭니다.

이 탑이 언제 조성된 것인지 정확히 알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요즈음에 천편일률적으로 만들어진 그저 그런 탑은 아닙니다. 모르긴 해도 비로암이 고려 말부터 있었다고 하니 이 탑 또한 만만치 않게 나이를 먹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