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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거수

합천 도곡리 느티나무

sky_lover_ 2025. 9. 20. 07:37

- 도곡 마을

 

경남 합천군 봉산면(鳳山面) 합천호 가에 도곡리(都谷里)가 있습니다. 이전에는 도곡리를 행정리(杏亭里)라고 하였습니다. 행정리는 이곳에 있었던 행정(杏亭) 마을에 따서 붙여진 지명입니다.

 

행정리는 임진왜란 때 창녕 조씨, 성산 이씨, 은진 송씨 세 사람이 험한 바위틈에서 무성하게 자라 우거진 다래나무 속에서 피난하다가 이곳에 가옥을 짓고 정착하여 처음 마을이 생겼습니다.

 

지금은 이 세 성씨의 후손은 한 집도 없고, 대성(大姓)을 이루고 있는 청주 한씨는 1900년대 경에 가천에서 태이가, 밀양 박씨는 1730년대에 경림이 들어와 살았습니다.

 

- 합천호

 

이전 행정리에 행정과 도곡 마을이 있었습니다.

 

행정 마을은 마을 서쪽에 큰 살구나무가 있어 오가는 사람들이 쉬어가는 정자 역할을 하여 '행정(杏亭)'이라고 하였습니다. 합천호 건설로 행정 마을은 수몰되어 없어졌고, 도곡 마을만 남게 되었습니다. 이에 행정리에서 도곡리로 바뀌었습니다.

 

- 도곡리 느티나무

 

도곡(都谷)이란 지명은 근처에서 처음 생긴 마을이라서 도읍 '도(都)' 자를 머리글자로 하여 도곡(都谷)이라 하였다고 합니다.

 

또 다른 설로는 크고 작은 돌이 많이 있는 곳이라 '돌골'이라고 한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 도곡리 느티나무

 

도곡 마을회관 앞에 도곡리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느티나무 앞 표지석에 '행정리 도곡'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도곡리 이전 지명이 쓰여 있습니다.

 

- 도곡리 느티나무

 

도곡리 느티나무 모습입니다.

 

- 도곡리 느티나무

 

잘생긴 느티나무는 늠름한 모습으로 합천호를 바라보며 서 있습니다.

 

- 도곡리 느티나무

 

도곡리에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합니다.

 

창녕 조씨, 성산 이씨, 은진 송씨 세 성씨는 서로 자기네가 더 양반이라고 싸우는 통에 원수처럼 지냈습니다. 그런데 성산 이씨 집안의 예쁜 아가씨와 은진 송씨 집안의 준수한 청년이 남몰래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눈치챈 양가에서 두 사람의 사랑을 못마땅하게 여겨 만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이 두 사람은 서로 만나지 못해 애태우다가 그만 상사병을 앓게 되었습니다. 둘은 어느 날 몰래 달 밝은 밤에 만나 이승에서 서로 합하지 못할 바에는 저승에 가서 연을 이루고자 하면서 구렁소(沼)에서 서로 껴안고 깊은 물 속으로 몸을 던졌습니다. 서로 껴안은 채 물 위로 떠 오른 시신을 보고 사람들이 아무리 떼려고 해도 떨어지지 않자, 구렁소 옆 양지바른 곳에 두 남녀를 묻고 쌍분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후 날이 궂거나 비가 오는 날이면 두 마리의 큰 구렁이가 소(沼)에서 나와 서로 비비며 사랑을 나누는 모습이 사람들 눈에 띄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소(沼)를 구렁소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 도곡리 느티나무

 

수령: 400년. 높이: 20m. 가슴높이 둘레: 5.8m.
소재지: 경남 합천군 봉산면 도곡리 810.

 

(202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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