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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거수

창원 신방리 음나무군

sky_lover_ 2025. 6. 23. 06:29

- 신방리 음나무군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東邑)의 남쪽 지역에 신방리(新方里)가 있습니다. 이곳 신방초등학교 뒤 길가 언덕에 신방리 음나무군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음나무군은 3곳입니다. 청주 공북리 음나무군, 삼척 궁촌리 음나무군, 창원 신방리 음나무군입니다.

 

신방리 음나무군

 

음나무는 엄나무라고도 합니다. 한자로 해동목(海桐木), 자추목(刺秋木)이라고도 합니다.

 

음나무의 새순을 '개두릅'이라고 합니다. 참두릅보다 진한 향과 살짝 청량감이 도는 쌉싸름한 맛이 있어서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음나무는 우리나라 여러 곳에서 자라지만, 중부지방에 많습니다. 하지만 신방리 음나무군처럼 큰 음나무들이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는 경우는 드뭅니다.

 

신방리 음나무군

 

예전에 이곳에 일곱 그루의 음나무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태풍으로 세 그루는 죽고, 네 그루만이 살아남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살아남은 나무에서 싹이 터 자란 어린 음나무가 주위에 십여 그루가 있습니다. 지금은 이들이 함께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신방리 음나무군

 

신방리 음나무군은 오랫동안 길가에서 자라며 늙었기 때문에 썩은 부분이 많았습니다.

 

1981년과 1997년에 외과수술을 실시하여 썩은 부분을 도려내고 소독한 다음 인공 나무껍질로 채웠습니다. 그리고 축대를 쌓아 그동안 노출된 뿌리를 흙으로 덮어 보호하였습니다.

 

- 신방리 음나무군

 

신방리 음나무군은 어떻게 이렇게 잘 보존될 수 있었을까요?

 

먼저 나무가 언덕에 자리 잡은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마을 사람들이 이 나무를 악귀를 쫓아주는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 정성껏 보호한 것이 가장 컸습니다.

 

신방리 음나무군

 

예로부터 음나무에는 가시가 있어 악귀를 쫓아내는 힘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음나무로 만든 육각형의 노리개를 '음'이라고 합니다. 이 노리개를 어린아이에게 채워주면 악귀가 들어오지 못한다고 믿었습니다.

 

신방리 음나무군

 

음나무에 관련된 속담에 '아쉬워 엄나무 방석'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시방석이지만 어쩔 수 없이 그 방석에 앉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다른 속담으로 '아쉬우면 엄나무 말뚝'이 있습니다. 무속에서 귀신을 쫓아낼 때 사람 몸에서 잘나가지 않는 끈질긴 귀신이 있는데, 이러면 마지막 수단으로 몸에 엄나무 말뚝을 박겠다고 위협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대처할 방법이 없을 적에 할 수 없어 쓰는 마지막 수단'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신방리 음나무군

 

수령: 약 400년. 높이 15.4m. 가슴높이 둘레: 3.2~3.6m.

소재지: 경남 창원시 의창구 동읍 신방리 산 30-2.

 

(202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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