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황복사터 삼층석탑
황복사터 삼층석탑 부근을 지나갈 때마다 나도 모르게 그곳으로 자꾸 발길이 향합니다.
그곳에는 당당한 모습의 탑이 있고, 그리고 너른 들판이 있습니다.
그리고 탑 앞으로 펼쳐진 보문들을 가로질러 구불구불한 길이
나 있습니다. 그 길은 우리가 살아온 삶의 발자취를 떠올리게 합니다.
- 황복사터 삼층석탑
신라시대에 황복사가 있었다고 하는 이 일대는 지금 논과 밭, 그리고 집들이 들어서 있습니다.
석탑마저 없었더라면 이곳이 절터였음을 짐작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고, 존재하는 모든 것은 언제가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신라왕실의 든든한 뒷받침이 있었던 황복사 역시 그런 운명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세상은 이렇게 있던 것은 사라지고, 그 자리를 새로운 것이 나타나 다시
채웁니다.
빈 절터가 우리에게 주는 가르침이란 바로 이런 깨달음을
얻게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 황복사터 삼층석탑
탑은 이제껏 변함없이 제자리를 지키고 섰습니다. 그렇지만 이 순간에도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합니다.
파란 하늘을 떠가는 구름은 시시각각으로
그 모양이 바뀌고, 한낮의 햇볕도 비쳤다 말았다 합니다. 때때로 한 줄기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기도 하고, 난데없이 소나기가
내리기도 합니다. 그뿐만 아닙니다. 철 따라 나무와 풀도 그 모습이
바뀝니다. 그
무엇보다도 탑을 바라보는 내 마음도 조금씩 바뀌고 또 바뀝니다.
'문화유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굴암 천불소탑 (0) | 2012.08.28 |
---|---|
무봉사 석조여래좌상 (0) | 2012.08.26 |
웃음을 한껏 머금은 보리사 마애불 (0) | 2012.08.23 |
표충사 외가람각을 아시나요? (0) | 2012.08.22 |
수로왕릉과 수로왕비릉 (0) | 2012.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