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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연리 팽나무
전북 군산시 옥서면(沃西面)의 남쪽 지역에 선연리(仙緣里)가 있습니다.
선연리는 서해와 만경강 하구에 접하고 있으며, 간척지로 조성된 곳입니다. 구릉성 산지가 조금 있으나 대부분 넓은 평야입니다. 군산공항이 지역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선연(仙緣)'이라는 지명은 이 지역에 신라시대 최치원이 공부했다는 자천대(紫泉臺)가 있었기에, 최치원을 신선으로 보아 신선이 머물다 간 곳이라는 뜻으로 붙여졌다고 합니다.
자연 마을로 송촌, 산동, 장전, 장원, 신장원, 하제, 중제, 신하제, 난산, 신난산 등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남쪽 지역 마을들은 사라졌고, 북쪽 지역 마을들만 남아 있습니다.

- 선연리 팽나무
만경강 하구와 서해가 만나는 선연리 남쪽 끝자락에 하제(下堤) 마을이 있었습니다.
이곳은 원래 사람이 살지 않은 섬이었는데, 1900년대 초 일제강점기에 간척사업으로 육지가 되면서 마을이 생겼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주로 어업과 농업을 생업으로 삼았고, 한때 인구가 3천 명이 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1980년 이후 미군 부대 등 군사시설이 들어서고 새만금 방조제 물막이 공사가 완료되어 바닷길이 막히면서 어업에 종사하던 2천 명이 넘는 주민들이 마을을 떠나야 했습니다.

- 선연리 팽나무
하제 마을은 사라졌지만, 하제 마을에 있던 선연리 팽나무는 제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 선연리 팽나무
선연리 팽나무 모습입니다.

- 선연리 팽나무
선연리 팽나무는 이곳이 사람이 살지 않은 섬이었을 때 어부들이 배를 묶어 두었던 나무라고 합니다.

- 선연리 팽나무
선연리 팽나무는 하제 마을이 생겼다가 없어질 때까지 줄곧 지켜보았습니다.
하제 마을이 없어질 때까지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이것을 말해주듯 나무 밑동에 '신공항 말고 바다와 갯벌'이라고 쓰인 나무판이 놓여 있습니다.

- 선연리 팽나무
팽나무 밑동은 매우 굵고 울퉁불퉁합니다. 팽나무가 지내온 오랜 세월의 흔적을 엿볼 수 있습니다.

- 선연리 팽나무
봄이 깊어지고, 여름이 다가옵니다. 하제 마을은 사라졌어도, 팽나무 가지에는 녹음이 짙어집니다.

- 선연리 팽나무
수령: 600년. 높이: 20m. 가슴높이 둘레: 6m.
소재지: 전북 군산시 옥서면 선연리 1235-1.
(20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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