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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락동 곰솔
부산시 사상구 서쪽 지역의 낙동강 변에 삼락동(三樂洞)이 있습니다.
삼락동은 원래 낙동강의 동쪽 샛강을 따라 길게 형성된 모래톱이었습니다. 조선시대에 샛강 사이에 형성된 모래톱이 갈대밭으로 변하자, 그 갈대밭을 베어 내고 농사를 짓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샛강을 따라 제방을 쌓아 전답을 보호하여 섬으로 변모하였습니다. 당시 이 섬은 유도(柳島)와 소요저도(所要渚島)입니다.
이곳은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사상면(沙上面)에 편입되면서 유도는 유두리(柳斗里), 소요저도는 삼락리(三樂里)가 되었습니다. 1930년대 낙동강 제방을 쌓을 때 이들 섬의 2/3가 제방과 강 쪽에 편입되어 유두리라는 지명은 사라지고 삼락리만 남게 되었습니다.
삼락리란 지명으로 둔갑한 옛 섬마을은 낙동강 제방과 갇힌 물 따라 길고 좁은 땅으로 변하였습니다. 유도에서 처음 형성된 마을인 가포(駕浦)도 배가 없는 나루터가 되면서 인근에 살던 20여 호만 남아서 겨우 마을을 형성하며 명맥을 유지하였습니다.
그로부터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이 지역은 서쪽에는 강변대로와 낙동대로가 관통하고, 동쪽에는 영세 중소 기업체가 밀집한 준공업 지역과 주거 지역이 혼재해 있습니다.
- 삼락동 곰솔
가포(駕浦)는 삼락동 간이운동장 위쪽 낙동강 변에 있는 자연 마을입니다. 과거에는 이곳에 대저 덕두나루를 오가는 나루터가 있어 많은 배들이 왕래하였습니다.
예전 가포는 강변에 있어 수해가 자주 났습니다. 이에 마을 사람들은 약 150년 전에 수해를 피하고자 가포당산(駕浦堂山)을 차리고 해마다 동제를 지냈습니다. 그러나 화재로 당산이 소실되자 1992년에 지금의 장소로 옮기고 송령당산(松靈堂山)이라 하였습니다.
송령당산에서 매년 음력 정월 10일에 동민 중 깨끗하고 정결한 사람을 제주(祭主)로 지정하여 동민의 무병장수와 지역사회의 평안을 기원하는 '송령당산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 삼락동 곰솔
송령당산에 곰솔 두 그루가 있습니다. 한 그루는 하늘로 곧게 뻗은 '할아버지 소나무'이고, 다른 한 그루는 줄기가 비스듬히 북쪽으로 누워 있는 '할머니 소나무'입니다.
이곳 당산나무는 '할머니 소나무'입니다. 이 소나무는 나무 원줄기가 비스듬히 북쪽으로 누워서 자라고 있는데, 가지가 땅에 묻혀 그곳에서 뿌리가 내려 살아가는 신목(神木)입니다.
- 삼락동 곰솔
송령당산이 있는 이 일대는 공장지대입니다. 삼락동 곰솔은 이런저런 공장 건물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지금 소나무 상태가 그리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솔잎 일부가 누렇게 변해 있습니다.
- 삼락동 곰솔
수령: 100년. 높이: 8m. 가슴높이 둘레: 2.1m.
소재지: 부산시 사상구 삼락동 396-10.
(20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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