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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거수

청송 신기리 느티나무

sky_lover_ 2024. 10. 3. 07:47

- 신기리 느티나무

 

청송군 파천면의 북쪽 지역에 신기리(新基里)가 있습니다. 자연 마을로는 새터, 감곡이 있습니다. 새터는 신기리의 중심 마을로, 지명 유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평해 황씨(平海黃氏) 황광혁이 어부에게 잡힌 자라를 구해 준 뒤 마을 천변에 '황 아무개의 땅'이라는 표식을 세워 두라는 꿈을 꾸었습니다. 황광혁이 꿈에서 나온 것과 같이 지금의 새터 마을 천변에 표식을 세워 두었더니 홍수가 나고 주변에 표식만 남아 그곳을 얻어 개간하고 터를 잡았다고 하여 새터라 불렀다고 합니다.

새터 마을은 과거에는 인동 장씨(仁同張氏)가 세거하였으나, 19세기 초 무렵에 평해 황씨가 입향(入鄕)하여 평해 황씨 세거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 신기리 느티나무

 

청송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가 넷 있습니다. 장전리 향나무, 홍원리 개오동나무, 관리 왕버들, 신기리 느티나무입니다.

 

새터 마을 입구에 그중 하나가 있습니다. 신기리 느티나무입니다. 느티나무는 수령이 오래되어 밑동과 줄기에 썩은 부분이 많습니다. 이 느티나무는 인동 장씨(仁同張氏)의 시조가 심었다고 전해집니다.

 

- 신기리 느티나무

 

느티나무는 2m 높이에서 줄기가 갈라져서 비스듬히 퍼져 자랐습니다.

 

- 신기리 느티나무

 

신기리 느티나무에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어느 화창한 봄날 동네 노인들이 나무 밑에 모여 앉아 장기를 두며 소일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노승이 지나며 중얼거리기를 "이 나무는 참으로 신기한데 꼭대기만 잎이 피고 아래쪽 생생한 가지에는 잎이 하나도 피지 않았네" 하였습니다. 이상하게 여긴 노인이 곡절을 물으니 "이 느티나무는 신기동 새터 마을의 길흉을 알려주는 거룩한 나무인데 잎새에 따라 기후 변동이 있을 것입니다"하고는 떠나버렸습니다. 이후 노인들은 해마다 느티나무에 나뭇잎이 피어나는 것을 살폈습니다. 아래 가지와 윗가지의 잎이 동시에 피어나는 해는 풍년이 되고, 한쪽이 먼저 피어나면 흉년을 면치 못했다고 합니다.

 

- 신기리 느티나무

 

느티나무 밑동에 금줄이 둘려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느티나무를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겨져 매년 음력 정월 대보름에 동제를 지냅니다. 동제의 정확한 연원은 알 수 없으나, 마을이 형성된 시기나 지금과 같은 평해 황씨 세거지가 되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신기리 느티나무

 

수령: 350년. 높이: 13.9m. 가슴높이 둘레: 7.57m
소재지: 경북 청송군 파천면 신기리 1079.

 

(202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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