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노거수

청도 하평리 은행나무

sky_lover_ 2024. 3. 23. 09:49

- 월강재

 

청도군 매전면 하평리(下坪里)는 호랑산과 자산 사이의 골짜기를 흐르는 관하천을 따라 좌우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곳 마을은 모은정, 수무동, 월촌 등이 있습니다.


모은정(몬담)은 본 마을이라 할 수 있는데, 비교적 평지에 마을이 있습니다. 수무동은 언덕 위쪽이고, 길에서 보면 마을이 있는지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숨어 있습니다. 월촌(月村, 너부리)은 산기슭의 경사도가 급한 곳에 있습니다. 마을로 가는 길이 지그재그로 오르면서도 가파릅니다.

 

월촌 마을 뒤쪽에 월강재(月岡齋)가 있습니다.

 

- 월강재

 

월강재는 김해김씨 월촌 종중 재실로, 기암(機菴) 김명하(金命夏)을 배향하고 있습니다.

 

기암 김명하는 낙안당(樂安堂) 김세중(金世中, 1484~1553)의 6세손입니다. 그는 97세에 돌아갔으며, 절충장군(折衝將軍) 첨지중추부사(僉知中樞府事) 가선대부(嘉善大夫)에 증직되었습니다.

 

- 월강재

 

월강재는 5칸 건물입니다. 1934년에 세워졌습니다.

 

- 하평리 은행나무

 

월강재 뒤쪽 산비탈에 하평리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 하평리 은행나무

 

하평리 은행나무는 낙안당 김세중이 중종 4년(1509년)에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기념비

 

은행나무 앞에 기념비가 있습니다.

 

기념비에는 '낙안당선생김공수식행수(樂安堂先生金公手植杏樹)'라고 적혀 있습니다. 낙안당(樂安堂) 김세중(金世中, 1484∼1553)이 손수 은행나무를 심었다는 내용입니다.

 

- 하평리 은행나무

 

낙안당 김세중이 창녕 광계리에 살고 있을 때 운문사에 가는 길에 이곳을 지나게 되었는데, 이곳 지세가 빼어나고 순박한 마을 인심에 놀라 그 매력에 빠져 며칠 묵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 인연을 기념하기 위하여 마을 뒷산 자락에 은행나무 씨앗을 하나 심고 실제로 이 마을로 이사를 와서 은행나무를 가꾸었습니다. 그는 이 마을 김해김씨 입향조가 되었습니다.

 

- 하평리 은행나무

 

은행나무는 우람한 뿌리 근육을 땅 위로 길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은행나무는 암나무입니다. 은행 열매가 땅에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 하평리 은행나무

 

은행나무 줄기에 소와 개의 젖이 늘어지는 형상을 한 유주(乳柱)가 있습니다.

 

유주는 뿌리에서부터 약 5m 지점까지 원줄기와 가지 부분에 5∼30㎝ 크기로 수십 개 달려 있습니다. 유주는 이 은행나무가 암나무라는 것을 떠올리게 합니다. 

 

- 하평리 은행나무

 

은행나무 아래에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동제를 지낸다고 합니다. 그런데 은행나무에 금줄이 쳐져 있지는 않습니다.

 

- 하평리 은행나무

 

은행나무는 가을에 보통 10일에 걸쳐서 잎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짧은 기간에 일시에 잎이 떨어지면 풍년이 들고, 10일 이상 걸리면 흉년이 든다는 전설이 전해 오고 있습니다.

 

- 하평리 은행나무

 

수령: 약 500년. 높이: 27m. 가슴높이 둘레: 7.6m.
소재지: 경북 청도군 매전면 하평리 1323.

 

(2024.3.17.)

'노거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산 삼성리 팽나무, 느티나무  (1) 2024.03.26
경산 지역 회화나무  (1) 2024.03.25
거제 지세포리 선창 마을 느티나무  (0) 2024.03.19
거제 아주동 팽나무  (0) 2024.03.18
양산 선리 느티나무  (1) 2024.03.17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