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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거수

영천 영천향교 회화나무

sky_lover_ 2024. 1. 23. 07:24

- 영천향교

 

영천시 교촌동(校村洞)에 영천향교(永川鄕校)가 있습니다. 교촌동 지명은 향교로 인해 붙여졌습니다.

 

이곳은 마현산(馬峴山) 남쪽 비탈에 해당합니다. 북쪽으로 마현산이 병풍처럼 버티고 있고, 남쪽으로 금호강(琴湖江)이 흐르고 있습니다. 즉 배산임수(背山臨水)의 명당에 해당합니다.

 

- 영천향교 회화나무

 

명륜당(明倫堂) 앞마당에 노거수 회화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 영천향교 회화나무

 

향교를 대표하는 나무는 보통 은행나무입니다. 그런데 영천향교에서는 회화나무가 향교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 영천향교 회화나무

 

회화나무는 회화목(懷花木), 회나무, 홰나무, 괴화(槐花)나무, 괴목(槐木), 괴수(槐樹) 등으로 불렀습니다.

 

예로부터 회화나무는 모든 나무 가운데 으뜸으로 치는 신목(神木) 대접을 받았습니다. 집안에 심으면 가문이 번창하고 큰 학자나 인물이 나며, 잡귀신이 감히 범접을 못 하고 좋은 기운이 모여든다고 믿었습니다.

 

- 영천향교 회화나무

 

영천향교의 출입문에 해당하는 누각 이름이 '유래루(牖來樓)'입니다. '유(牖)'는 들창을 뜻합니다. 즉 들창을 통해 어두운 방 안에 한 줄기 햇살이 들어오듯 어두운 머리를 밝혀준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고사성어에 '왕자불추 내자불거(往者不追 來者不拒), 즉 가는 사람 붙들지 않고, 오는 사람 물리치지 않는다.'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유래루(牖來樓)'도 '공부하러 오는 자는 막지 않고, 공부하기 싫어 가는 자는 잡지 않는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영천향교 회화나무는 나무 그늘에 쉬러 오는 사람을 막지 않고, 쉬고 떠나는 사람을 잡지 않습니다.

 

- 영천향교 회화나무

 

수령: 410년. 높이: 13m. 가슴높이 둘레: 5m.
소재지: 경북 영천시 교촌동 46-1.

 

(202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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