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노거수

통영 동달리 느티나무

sky_lover_ 2023. 12. 28. 07:03

- 동달리 느티나무

 

경남 통영(統營)은 삼도수군통제영(三道水軍統制營)을 줄인 말입니다.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영은 지금의 해군본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당시 통영은 군항 도시, 군사 도시였던 셈입니다.

 

조선 선조 36년(1603년)에 삼도수군통제사 이경준(李慶濬)이 통제영을 이곳으로 옮기면서 통영이란 명칭이 처음 등장하였습니다. 통제영이 자리 잡기 전에는 두룡포(頭龍浦)라 하였습니다. 통제영이 있을 당시에 통영은 수도인 한양과의 인적, 물적 교류가 활발하였습니다.

 

통영시 용남면(龍南面)은 신구 거제대교를 사이에 두고 거제시와 연접한 통영의 관문입니다. 용남면사무소가 있는 곳은 달리(東達里) 달포 마을입니다.

 

통영에서 바다 건너 거제 방면으로 가기 위해 거쳐야 하는 미늘고개에서 용남면 방향으로 내려와 창원지방법원 통영지원 쪽으로 우회전하여 남해안대로 다리 밑을 지나면 통영청구하이츠아파트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다시 우회전하여 통영IC1교 다리 밑을 지나면 바로 달포 마을이 있습니다.

- 동달리 느티나무

 

달포(達浦)라는 마을 이름은 다리개, 달개의 한자 지명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달포를 직역해서 포구에 이르는 마을이란 뜻에서 유래하였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달포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마을 뒤편에 손바닥만 한 들이 있습니다. 이 들판 가에 노거수 한 그루가 있습니다.

 

- 동달리 느티나무

 

노거수는 느티나무입니다. 동달리 느티나무입니다.

 

- 동달리 느티나무

 

느티나무는 밑동에서부터 줄기가 사방으로 뻗어 자랐습니다. 조금 멀리서 바라보면, 느티나무는 마치 꽃 한 송이가 활짝 핀 것처럼 보입니다.

 

- 동달리 느티나무

 

달포 마을 사람들은 동달리 느티나무를 당산할배라고 여기며 마을 신으로 모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을의 안녕을 위해 음력 섣달그믐과 정월 대보름에 당산제를 지냅니다.

 

섣달그믐의 제사는 자정쯤에 지내고, 정월 대보름의 제사는 해가 지고 나면 바로 지냅니다. 섣달그믐 제사 때 당산나무 주위에 금줄을 치고, 이 금줄은 정월 대보름 제사 전까지 이어집니다.

음력 섣달그믐의 제사는 신을 맞이하는 의미이고, 정월 대보름의 제사는 신을 보내는 의미라고 합니다. 따라서 섣달그믐 제사에서는 당산나무에 금줄을 치고 정월 대보름 제사에서는 금줄을 걷고 제사를 지내게 됩니다.

- 동달리 느티나무

 

달포 마을 당산제와 관련하여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합니다.

 

달포 마을에서는 당산제를 위해서 금줄을 치는데, 이 금줄을 함부로 건드리지 않아야 하며, 정월 대보름에 풍물을 치고 논 다음에는 마을에서 꽹과리나 징 소리와 같은 쇳소리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월 대보름 이후에 놀이할 때는 장구만 쓴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달포 마을에서는 당산제를 쉬지 않고 지내왔기 때문에 마을에 장수하는 어르신들이 많고, 무엇보다도 마을 밖에서 죽는 객사가 없었다고 믿고 있습니다.

 

- 동달리 느티나무

 

수령: 140년. 높이: 21m. 가슴높이 둘레: 3.2m.
소재지: 경남 통영시 용남면 동달리 691.

 

(2023.12.24.)

'노거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울산 정자동 활만송  (1) 2024.01.01
경주 상계리 소나무  (0) 2023.12.31
부산 기장군 용수리 회화나무  (0) 2023.12.27
부산 기장군 방곡리 느티나무  (0) 2023.12.26
부산 기장군 예림리 팽나무  (0) 2023.12.23
«   2025/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