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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활만송
울산시 북구 강동동(江東洞)의 동쪽 지역에 정자동(亭子洞)이 있습니다. 이곳은 마을에 포구나무(팽나무)가 숲을 이루며 정자와 같은 구실을 하였다고 하여 이런 지명이 붙여졌습니다.
이곳은 영조 5년(1729년)에 정자진(亭子津)이라 하였습니다. 1911년에 정자동과 죽전동(竹田洞)이 되었고,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정자리가 되어 울산군 강동면(江東面)에 편입되었습니다. 1997년 7월 울산광역시 출범 때 신설된 북구에 편입되어 울산광역시 북구 정자동이 되었습니다.
이곳 강동동 행정복지센터 도로 맞은편에 울산시 교육연수원이 있습니다. 그 뒤편 피란골 오른쪽 언덕 비탈면에 노거수 소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 활만송
노거수 소나무가 있는 곳은 울산김씨(蔚山金氏) 학암공파(鶴庵公派)의 세거지인 죽전(竹田) 마을입니다.
이 마을은 김비(金秘)의 후손들이 마을을 이루고 대나무를 심었는데, 마을에 대밭이 만들어진 후 대밭골이라고 하였습니다. '죽전(竹田)'은 '대밭골'을 한자화한 것입니다.
김비는 강동동(江東洞) 일대에 터를 잡고 있는 울산김씨의 입향조입니다. 그는 조선 초기 왕위 계승을 둘러싼 태조 이성계의 왕자들 사이의 분쟁인 '왕자의 난'을 피해 태종 4년(1404년)에 이곳 강동(江東)의 피란골로 들어와 국가의 식읍을 받으며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은 한때 울산김씨 170여 가구가 살았으나, 1970년대 이후 개발과 도시화로 인해 타지역으로 흩어져 2018년 1월에 강동동의 죽전 마을에 3가구, 무룡동의 주렴 마을에 30여 가구, 명촌 마을에 20여 가구가 살고 있습니다.
- 활만송
노거수 소나무는 김비가 이곳에 정착해서 후손들의 번창을 기원하여 울산김씨 세전송(世傳松)으로 지정하여 보호해 온 나무라고 합니다.
- 활만송
노거수 소나무는 1982년에 보호수로 지정되면서 이름이 활만송(活萬松)으로 바뀌었습니다. 당시 울산김씨 집안에서 활기차게 만 년을 살라는 의미로 활만송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 활만송
활만송은 대게와 가자미로 유명한 정자항 인근에 있지만, 해송이 아닌 육송입니다.
나뭇가지 끝이 활처럼 휘어져 있고, 힘찬 근육질 줄기를 지녔습니다. 이 나무 아래에 서면 누구라도 감탄사를 연발할 만큼 웅장합니다.
- 활만송
매년 정월대보름과 팔월대보름에 활만송 밑에서 제사를 지내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제사를 지내지 않고, 제당도 없어졌습니다. 나무가 있는 부지도 울산김씨 소유가 아니라고 합니다.
- 활만송
활만송은 오래된 소나무입니다. 울산시가 발간한 울산기네스북에 울산에서 가장 오래된 소나무로 2004년에 등재되었습니다.
수령: 600년. 높이: 13m. 가슴높이 둘레: 3.9m.
소재지: 울산시 북구 정자동 산20.
(2023.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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