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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산리 느티나무
노거수를 찾아 합천군 쌍책면 성산리로 향합니다.
지금 쌍책면(雙冊面)은 합천군(陜川郡)에 속하지만, 조선 시대에는 합천군에 버금가는 초계군에 속한 꽤 번창한 지역이었습니다. 이곳은 초계군의 초책면(初冊面)과 이책면(二冊面)이 통합되어 쌍책면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옛 가야의 부족 연맹국인 다라국(多羅國)이 있었던 곳이라고도 합니다.
성산리(城山里)는 쌍책면 면 소재지가 있는 곳입니다. 성산리 지명은 옛 성터가 있는 것에서 유래합니다. 이곳에서 황강(黃江) 물길이 휘돌아 갑니다. 이곳 면사무소 앞, 쌍책초등학교 정문 앞에 노거수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성산리 느티나무입니다.
- 성산리 느티나무숲
15세기 중엽 문화 류씨(文化柳氏) 장령공파(掌令公派) 파조(派祖)인 류희(柳羲)의 둘째 아들 류명지(柳孟智)가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와 황강이 흐르는 경치 좋은 곳에 느티나무를 심었습니다. 이 나무가 성산리 느티나무라고 합니다.
성산리 느티나무는 주위의 다른 느티나무 네 그루와 함께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 나무들의 중앙에는 그루터기만 남은 나무가 있었는데, 성산리 느티나무와 같은 크기였다고 합니다.
- 성산리 느티나무
류맹지(柳孟智, 1404~?)는 자는 명숙(明叔), 호는 법성정(法聖亭)입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가정교훈을 독실히 익혀 일찍이 속문(屬文: 문구를 얽어서 글을 지음)에 능하고 경전(經傳)을 통하였습니다. 음사(蔭仕)로 회덕현감(懷德縣監)을 지냈는데, 청렴하게 백성을 다스려 칭송이 자자하였습니다. 얼마 후 관직을 버리고 초계로 내려가 성산(城山) 아래 황강변의 느티나무 아래에 정자를 지어 법성정(法聖亭)이라 하고 후진들을 가르쳤습니다.
- 성산리 느티나무
나무 밑동 모습입니다. 줄기 가운데가 썩어 어른 한 사람이 들어갈 만큼 큰 구멍이 나 있습니다.
- 성산리 느티나무
하늘로 뻗은 노거수 가지가 몹시 가녀립니다. 늙디늙은 노거수의 힘겨움이 느껴집니다.
- 성산리 느티나무
느티나무 앞쪽에 황강의 범람을 예방하고 느티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콘크리트 옹벽이 있습니다. 높이는 4m, 길이는 30m쯤 됩니다.
이 옹벽으로 맑은 물이 흐르는 황강을 볼 수 없습니다. 예전에는 느티나무 앞쪽으로 흐르는 황강을 바라보는 경치가 참 좋았다고 합니다.
- 성산리 느티나무숲
옹벽 위에서 바라본 느티나무숲입니다.
예전에 이곳은 합천 북부 지역 사람들이 배로 황강을 건너 남쪽의 초계 지역으로 오갔던 큰 나루터였습니다. 그러나 황강에 다리가 놓인 지금은 예전의 북적거리는 나루터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느티나무들만 한가로이 서 있습니다.
- 성산리 느티나무
수령: 약 500년. 높이: 25m. 가슴높이 둘레: 6.1m.
소재지: 합천군 쌍책면 성산리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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