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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곡리 팽나무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 덕곡리(德谷里)는 베틀산 남쪽 기슭에 있습니다.
덕곡리는 북으로 신촌리, 남으로 진동면 사동리와 경계를 이루며, 동쪽으로 망곡리, 서쪽으로 대평리가 있습니다. 이곳으로 진동을 우회하여 지나가는 2번 국도가 지나갑니다. 자연 마을로는 덕곡(덕실), 덕기(덕계), 아랫땀, 웃땀 등이 있습니다.
- 덕곡리 팽나무
덕곡(德谷)마을에서 덕기(德基)마을로 가려면 자그마한 고개를 넘어야 합니다. 이 고개 이름은 울음고개입니다. 이 고개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합니다.
옛날 덕곡마을에 천석(千石)꾼 부자가 한 사람 살고 있었습니다. 마을에서는 물론 원근에까지 소문이 난 이 부잣집에는 지나가는 나그네의 발길이 끊일 날이 없었습니다. 생면부지의 나그네들마저 이 고개를 오가며 모두 이 부잣집에 들러서 하다못해 한 끼의 점심 요기라도 하고 가는 것이었습니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이 집안 식구들의 고충은 말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부자는 어떻게 하면 이 골치 아픈 과객들의 발길을 내 집안에 들이지 않을 방법이 없을까 하고 밤낮으로 궁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지나가던 스님이 문간에 찾아와 시주(施主)를 청하였습니다. 부자는 스님을 불러들여서 말하기를 "스님! 내가 시주는 얼마든지 드리겠으니 어디 내 집에서 지나가는 나그네의 발길을 끊는 묘책이 없겠습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스님은 "왜 없겠습니까. 저 고개를 파서 길을 낮추면 당장에라도 이 집 문전에 나그네가 끊어질 것이요." 하고는 가 버렸습니다.
부자는 이 말을 듣고 당장 머슴과 인부까지 사서는 고개를 파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많은 인부가 달려들어 고개를 반쯤 파고 들어갔을 때 난데없이 흙 속에서 금송아지 한 마리가 튀어나왔습니다. 금송아지는 먼 산을 바라보며 한바탕 슬피 울고 나서 어디론지 달아나 버렸습니다.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웬일인지 부자는 나날이 가세(家勢)가 기울기 시작하여 마침내 집안이 통째로 망하고 말았습니다. 덕곡마을의 부자가 망하고 나니 다음부터는 고개를 넘는 나그네들이 모두 배가 고파서 고개를 넘어갈 때마다 한 번씩 울고 넘었다고 합니다.
이 전설은 아무리 부자라도 나누지 않게 되면 망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이는 서양의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정신과 일치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덕곡리 팽나무
덕기마을 앞으로 진동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곳 진동천 옆 길가에 노거수가 있습니다. 덕곡리 팽나무입니다.
- 덕곡리 팽나무
팽나무는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 길가에 있습니다. 지금은 평범하게 가로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마을 입구를 지키는 정자목이었을 것입니다.
- 덕곡리 팽나무
소재지: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 덕곡리 35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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