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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양동 삼층석탑

 

경북 청도군 풍각면(豊角面)은 청도에서 가장 서쪽에 있습니다. 동쪽으로만 평지로 뚫려 있을 뿐 주위가 산으로 둘러싸인 오지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남서쪽으로 창녕 고암과 연결되기는 하지만, 버티재와 방골재란 험한 고갯길을 넘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곳에 산만 있고 들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풍각 일대는 그런대로 너른 들이 있습니다. '풍각'(豊角)이란 지명도 '소뿔 사이의 넓은 곳'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풍각 덕양리(德陽里)도 너른 들이 있습니다. 이곳은 햇빛을 잘 받는 곳이라 하여 양촌(陽村)이라 하였는데, 햇빛을 더 많이 받아야 부촌이 된다고 하여 가양(加陽)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 덕양동 삼층석탑

 

덕양마을 입구에 당산나무가 있습니다. 그 옆에 덕양동 삼층석탑이 있습니다. 

 

이 탑은 원래 마을 안쪽 골짜기에 있었던 극락암(極樂庵)이란 절에 있던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절이 없어지고 탑 또한 무너져 있던 것을 1972년에 마을 주민들이 지금의 자리에 옮겨 세웠다고 합니다. 지금 극락지(極樂池)라고 하는 저수지 바로 뒤편이 그 절터라고 합니다.

이 이야기 하나만으로도 무너진 탑일지라도 허투루 생각하지 않는 이곳 사람들의 마음 쓰임새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 덕양동 삼층석탑

 

탑은 단층 기단에 3층 탑신부를 올렸습니다.

 

- 기단부

 

기단 아랫부분에 별석으로 된 2단 받침이 있습니다. 기단 면석에는 모서리기둥만 있고, 가운데기둥은 생략되었습니다.

 

- 몸돌 받침

 

갑석 윗면에 2단의 몸돌 받침이 있습니다.

 

- 탑신부

 

탑신부 몸돌에는 모서리기둥이 있습니다. 지붕돌은 낙수면이 완만합니다. 상륜부는 노반까지 남았습니다. 노반 위의 둥근 돌은 원래 탑재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 지붕돌

 

지붕돌 아랫면의 층급받침은 4단입니다. 지붕돌 귀퉁이 전각(轉角)에 풍탁을 달았던 풍탁공이 있습니다.

 

- 덕양동 삼층석탑

 

탑은 자신을 크게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단아함을 지녔습니다. 이런 아름다움은 언제나 마음을 편안하고 따뜻하게 합니다.

 

탑 주위는 봄기운이 가득합니다. 햇볕은 따뜻하고... 겨울 동안 벌거벗은 나무들은 파릇파릇하게 물들고... 황량하던 땅에도 온갖 풀들이 자랍니다. 봄날 덕양마을은 밝고 따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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