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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장천 너머로 바라본 칠탄서원

 

밀양 칠탄서원(七灘書院)은 칠탄산(七灘山) 아래 단장천(丹場川) 강가 절벽 위에 있습니다. 늦은 봄날 그곳을 찾아가는 길은 호젓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 칠탄서원으로 가는 길

 

칠탄서원으로 가는 길은 활성2교 쪽에서 거리가 1km 남짓 되는 좁은 산길입니다. 폭이 한 사람이 지나갈 정도로 좁고, 강 쪽으로는 계속 낭떠러지입니다.

 

- 길가에 핀 산골무꽃 무리

 

지나가는 사람이 드문 길가에 갖가지 들꽃이 꽃을 피웠습니다. 산골무꽃과...

 

- 백선꽃

 

백선꽃이 그 자태를 한껏 뽐내고 있습니다.

 

- 칠탄서원으로 가는 길

 

칠탄서원으로 가는 길은 봄기운이 가득합니다. 싱그러운 녹음 사이로 햇살이 맑게 비치고, 꽃향기가 사방에 가득합니다.

 

- 칠탄서원으로 건너가는 다리

 

봄기운에 취해 걷다 보면 어느새 칠탄서원에 닿습니다.

 

- 칠탄서원

 

칠탄서원은 손기양(孫起陽, 1559~1617)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서원입니다. 

그의 호는 오한(聱漢)입니다. 뜻은 '못 들은 체하는 자'란 뜻입니다. 스스로 낙향하여 조정의 부름에 따르지 않고 낚시하며 은둔생활을 한 자신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칠탄서원에서 '칠탄'(七灘)은 칠리탄(七里灘)을 줄인 말입니다. 칠리탄은 중국 후한(後漢) 때 엄자릉(嚴子陵), 즉 엄광(嚴光)의 이야기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엄자릉과 한때 동문수학했던 친구 유수(劉秀)가 후한(後漢)의 황제, 즉 광무제(光武帝)가 되어 그에게 간의대부(諫議大夫) 벼슬을 내려도 마다하고, 절강성(浙江省) 동려현(桐廬縣) 부춘산(富春山) 아래 동강(桐江) 일원의 칠리탄에서 낚시하며 은둔생활을 하였다고 합니다.

손기양의 삶과 중국 엄자릉의 고사(古事)를 떠올려보면, 왜 칠탄서원이라 하였는지 그 이유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 읍청당

 

벽립재(壁立齋) 옆으로 나 있는 뒷문을 들어서면, 그 안쪽에 강당에 해당하는 읍청당(挹淸堂)이 있습니다.

 

- 벽립재

 

읍청당을 중심으로 벽립재와...

 

- 칠탄정

 

칠탄정(七灘亭)과...

 

- 운강루

 

그리고 운강루(雲江樓)가 튼 'ㅁ'자형 건물 배치를 하였습니다.

운강루는 계자난간을 두른 누각 형식의 건물입니다. 건물 한쪽에 1칸 방이 있습니다. 누각 아래에는 출입문이 있습니다. 이 문은 서원의 정문 역할을 합니다.

 

- 칠탄서원

 

운강루 누각에 오르면...

 

- 운강루에서 바라본 단장천

 

누각에서 바라보는 경치가 막힘이 없이 시원스럽습니다.

 

- 은행나무

 

운강루 누각 아래 출입문을 나서면 커다란 은행나무 한 그루가 길가에 서 있습니다.

 

- 칠탄서원 아래 강가

 

은행나무를 지나 강 쪽으로 내려서면 모래톱에 들풀들이 가득합니다. 계절은 어느덧 봄을 지나 여름으로 접어듭니다. 언제나 그렇듯 황홀한 봄날은 짧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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