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청송사지 부도밭

- 청송사지 부도밭

 

울산 울주군 청량읍 율리 청송마을... 율리(栗里)는 본래 밤티(栗峴)에서 유래했고, 밤나무가 많아서 붙여졌습니다. 청송마을의 청송(靑松)은 이곳에 신라 고찰 청송사(靑松寺)가 있어서 붙여졌습니다.

 

청송사지 삼층석탑이 있는 곳에서 마을 길을 따라 조금 내려오면 오른쪽으로 청송사지 부도밭으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이 길을 따라 조금 가면 언덕바지에 부도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곳 부도는 조선 시대 석종형 부도입니다. 크고 화려한 것도 있고, 작고 단순한 것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부도 부재와 비석 받침돌이 있습니다.

 

- 부도1

 

부도1은 높이가 3m입니다. 가장 크고 화려합니다.

- 부도1

 

높직한 기단석 면석을 그냥 두기는 아쉬웠던지 좌우 옆면에 큼직하게 꽃 한 송이씩을 새겼습니다. 

 

- 기단석

 

어디 그뿐인가요? 앞면과 뒷면에 신장상도 하나씩 새겼습니다. 

 

- 신장상

 

뒤쪽 면 신장상은 왕방울 같은 두 눈을 부릅뜨고 오른손에 무언가를 쥔 채 팔을 들어 올려 춤을 추는 듯 위협하는 듯합니다.

 

- 연꽃받침

 

높직한 기단석 위에 몸돌을 받치기 위한 연꽃받침을 놓았습니다.

 

연꽃받침은 복련석과 앙련석 두 돌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복련석과 앙련석의 비례가 맞지 않습니다. 복련석에 비해 앙련석의 크기가 너무 작습니다. 아마도 어느 때인가 이곳 부도들이 넘어져 다시 세운 듯한데, 그때 옆의 진흡대사 부도 것과 바뀐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앙련과 복련의 꽃잎을 표현한 솜씨가 다소 거칩니다. 하지만 장식적 취향만은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 범어 장식

 

몸돌 아랫부분에는 동그란 원 안에 범어(梵語)를 돌아가며 새겼고...

 

- 몸돌

 

어깨 부분에는 삼산형(三山形)의 꽃잎 무늬를 큼직하게 돌아가며 새겼습니다. 그리고 꼭대기에는 보주를 돌출시켰습니다. 

 

- 부도2

 

부도2는 높이 2.2m입니다. 부도1보다 조금 작지만, 전체적인 모양은 비슷합니다.

 

- 부도2

 

비교적 높은 기단석과 몸돌을 받치는 연꽃받침, 종 모양의 몸돌, 그리고 보주를 두었습니다.

 

- 기단석

 

기단석 면석에는 면마다 꽃송이를 네 개씩을 새겼습니다.

 

- 몸돌

 

몸돌 아랫부분에는 덩굴무늬를 돌아가며 새겼습니다. 그리고 정면 가운데에 '서응당 진흡대사'(瑞應堂 眞洽大師)라는 글자도 새겼습니다.

 

- 부도3

 

부도3은 작고 단순하며, 기단부가 소실되었습니다. 몸돌 표면이 다소 각이 져 있습니다.

 

- 부도 부재1

 

부도3 뒤쪽에 부도 부재가 하나 있습니다.

 

- 부도 부재1

 

위쪽에 원형 사리공이 있고, 아래쪽에 꽃무늬 일부가 남아 있습니다.

 

- 부도 부재2

 

부도1 옆쪽에도 원형 사리공이 있는 부도 부재가 있습니다.

 

- 부도 부재3,4

 

그뿐만 아닙니다. 큰 꽃무늬가 새겨진 것도 있고, 작은 꽃무늬가 새겨진 것도 있습니다. 이곳에 3기 부도 외에 몇 기의 부도가 더 있었던 걸까요?

 

- 비석받침

 

이 비석받침은 비의 몸돌이 없어져 어떤 비의 받침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진흡대사 부도에는 이름이 새겨져 있으니 적어도 진흡대사의 것은 아닐 것입니다.

 

- 청송사 부도밭

 

청송사(靑松寺)는 한때 크게 이름을 떨쳤던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절터 근처의 청송마을 전체가 청송사 경내였다고 전해지는 것으로 볼 때, 원래는 매우 큰 절이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절은 오래전에 없어졌고, 지금은 이름 정도만 겨우 전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지금 주위가 조금은 어수선합니다. 부도밭 앞에는 이름 없는 무덤이 하나 있고, 뒤로는 밭이 있으며, 그 너머로 길까지 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곳 부도들은 그런 것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잘 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