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흥국사
여수(麗水)는 종합석유화학공업기지인 여수국가산업단지를 끼고 있습니다. 종합석유화학공업기지는 공해를 유발하는 공장들이 많습니다. 이런 여수에서 허파 역할을 하는 곳이 영취산입니다. 흥국사(興國寺)는 이 영취산의 품 안에 있습니다.
절은 고려 명종 25년(1195년)에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흥국사란 절 이름은 '이 절이 흥하면 나라가 흥하고 나라가 흥하면 이 절도 흥할 것이다'라는 개산(開山) 이념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습니다. 호국 불교의 성지인 이곳은 임진왜란 때 승군의 중심지가 되어 수백 명이 활약했습니다.
- 대웅전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식 팔작지붕집입니다.
지금 건물은 숙종 16년(1690년)에 완성되었습니다. 앞쪽에서 보면 봉긋한 영취산의 봉우리가 용마루 위로 솟아 올라와 마치 부처님의 육계처럼 보입니다.
- 중앙계단의 소맷돌
대웅전으로 오르는 중앙계단의 소맷돌에 용들이 꿈틀거리며 지켜보고 있습니다.
- 중앙계단의 소맷돌
이들 용은 여의주를 하나씩 입에 물었습니다.
- 축대
대웅전 축대 벽면에 조금 별난 장식이 있습니다.
- 게
게 한 마리가 소리 없이 살금살금 기어가고...
- 보상화
보상화(寶相華) 한 송이도 탐스럽게 피었습니다.
이곳 축대는 바다이고, 대웅전은 반야용선(般若龍船)입니다. 대웅전이 있는 이곳은 천상의 세계입니다.
- 편액
건물의 문 위 이마 부분에 '대웅전'(大雄殿)이라 쓴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글씨는 강희(康熙) 48년(1709년)에 썼습니다.
- 내부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사방에 화려함과 장엄함이 가득합니다. 우물천장은 연꽃밭인 양 화려하게 치장되었고, 그 속에 용과 봉황이 노닙니다.
- 제석도, 1741년, 비단, 129×115.5cm
대웅전에 다수의 불화가 있습니다.
먼저 제석도(帝釋圖)입니다. 제석도는 도리천(忉利天)의 왕으로 불교의 수호신인 제석천(帝釋天)을 그린 불화입니다.
- 삼장보살도(지장보살), 1741년, 비단, 212×171.5cm
삼장보살도(三藏菩薩圖)입니다. 지장보살을 그린 삼장보살도입니다. 삼장보살도는 지장보살, 천장보살, 지지보살 이렇게 세 보살의 회상을 그린 불화입니다.
- 삼장보살도(천장, 지지보살), 1741년, 비단, 215×292cm
지장보살을 그린 삼장보살도 바로 옆에 천장보살과 지지보살을 함께 그린 삼장보살도가 있습니다. 이 불화는 지장보살을 그린 삼장보살도와 한 세트입니다. 흥국사가 18세기 전반에 대대적인 중수 불사를 하였는데, 두 삼장보살도는 그 시기에 그려진 것입니다.
- 백의관음도
대웅전 내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인 후불벽 뒷면에 아름다운 벽화가 있습니다. 백의관음도(白衣觀音圖)입니다. 위 사진에서는 천장에 걸려 있는 연등 때문에 벽화 윗부분이 그늘이 져서 관음보살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 벽화는 한지에 그려 벽에다 붙인 첩부벽화(帖附壁畵)입니다. 후불벽 전면(全面)에 예불화로 그려진 첩부벽화는 흥국사 외에 마곡사 대광보전 내 백의관음벽화 정도가 알려져 있습니다.
- 선재동자
관음보살 앞쪽에 자그맣게 그려진 선재동자(善財童子)의 모습입니다.
- 백의관음도 사진
백의관음도 사진을 따로 대웅전 한쪽 벽면에 걸어 놓았습니다. 이 사진을 보면 백의관음도의 자세한 모습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백의관음도, 조선 후기, 흙, 397×277.5cm(사진 출처: 성보문화재연구원)
관음보살은 흰 두건을 머리로부터 내려쓰고 하얀 장삼을 걸쳤으며 아래는 하얀 바탕에 붉은 꽃무늬가 있는 치마를 입었습니다. 두광은 초록이고, 얼굴은 입이 작고 볼이 두툼하여 근엄하면서도 자비롭습니다. 오른쪽 발을 왼쪽 허벅지에 올리고 손은 자연스럽게 두 무릎 위에 얹었습니다.
관음보살이 앉은 연화좌에서 두 갈래의 연꽃이 뻗어 나와 있는데, 그 하나에는 선재동자가 보살을 향해 합장하고 서서 법을 구하고 있고, 다른 하나에는 관음보살의 지물인 정병이 놓여 있습니다. 정병에는 버드나무 가지가 꽂혀 있고, 그 위에 파랑새(靑鳥), 때론 관음조(觀音鳥)라고도 불리는 새가 한 마리 앉아 있습니다.
- 영산회상도, 1693년, 삼베, 458×407cm
백의관음도와 쌍벽을 이루는 불화로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가 있습니다. 이 불화는 후불벽 앞면에 걸려 있습니다. 영산회상도는 석가여래가 영취산에서 법회 하는 모습을 그린 불화입니다.
석가모니 주위로 네 보살과 여섯 제자, 팔부신중, 분신불 등이 모임에 참여하여 법을 듣고 있습니다. 그림은 왕의 만수무강과 나라의 평안을 기원하기 위해 천신(天信)과 의천(義天) 두 스님이 그렸습니다.
- 석가여래삼존상
중앙 불단에 석가여래삼존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삼존상의 상호가 하나같이 서로 닮았습니다.
- 석가모니불좌상, 조선 후기(1628~1644), 나무, 상높이 140cm 무릎폭 101cm 대좌높이 90cm
본존불인 석가모니불좌상입니다.
- 미륵보살입상, 조선 후기(1628~1644), 나무, 상높이 147cm 어깨폭 47.9cm 대좌높이 50cm
협시불인 미륵보살입상입니다.
- 제화갈라보살입상, 조선 후기(1628~1644), 나무, 상높이 144cm 어깨폭 36.5cm 대좌높이 50cm
또 다른 협시불인 제화갈라보살입상입니다.
- 석가여래삼존상
협시보살상의 보관 뒷면에는 각각 '자씨보살대명숭정'(慈氏菩薩大明崇禎), '제화보살대명숭정'(提花菩薩大明崇禎)이라는 명문이 타출기법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따라서 이 삼존상은 수기삼존상(授記三尊像)으로 17세기 전반인 숭정년간(崇禎年間)(1628~1644년)에 조성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삼존상은 조각 수법이 매우 뛰어나서 양감이 잘 표현되었으며, 표정이 살아있고, 옷 주름이나 장신구의 표현도 유려합니다. 불상은 17세기 조각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으며, 두 보살상은 자연스러운 자세와 장대한 신체 비례를 보여줍니다. 17세기 전반의 불상으로 이와 같은 크기의 보살상을 동반한 삼존상이 드물고, 도상과 양식 면에서도 조선 후기 불교 조각을 대표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문화유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금둔사지 삼층석탑 공양상과 팔부중상 (0) | 2020.10.22 |
---|---|
여수 흥국사 석등 (0) | 2020.10.21 |
보성 반석리 석불좌상 (0) | 2020.10.19 |
고흥 용산리 석조 보살상 (0) | 2020.10.18 |
고흥 신호리 석주 (0) | 2020.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