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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실부처로 가는 길
경주 남산에는 골짜기가 참 많습니다. 모두 30여 개의 골짜기가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골짜기 이름을 어떻게 다 알겠습니까?
그렇지만 부처골(佛谷)은 다릅니다. 이곳에 경주남산불곡석불좌상(慶州南山佛谷石佛坐像)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불상은 딱딱한 이 이름보다는 '감실부처'나 '할매부처'라고 하는 게 훨씬 더 정감 있고 어울립니다.
- 감실부처가 있는 바위
감실부처가 있는 바위는 꽤 큰 바윗덩어리입니다. 이렇게 한쪽 옆에서 보면 감실부처가 보이지 않습니다.
- 감실부처가 있는 바위
다른 쪽 옆에서 보아도 마찬가지입니다.
- 감실부처
어느 정도 바위 앞쪽으로 발길을 옮겨야 감실부처는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 감실부처
이렇게 바위 옆쪽에서 앞쪽으로 서서히 발길을 옮기면서 조금씩 드러나는 감실부처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좋습니다.
- 감실부처
바위 바로 앞쪽에서 감실부처는 그 모습을 완전히 드러냅니다.
- 감실부처
바위 앞쪽을 힘들게 파내어 세모난 감실을 만들고, 그곳에 불상을 새겼습니다. 감실부처는 돋을새김으로 되어 있습니다. 꽤 깊은 감실 뒤쪽 바위 면에 깊은 생각에 잠긴 채 두 손을 배 앞에 모으고 앉아 있습니다.
이러한 감실부처는 석굴 불상을 본뜬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 이유는 불상을 비와 바람으로부터 보호하기에 좋고, 이렇게 모셔진 불상은 더 신비스럽게 보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 상세
감실부처는 머리를 다른 신체보다 더 두드러지게 돋을새김했습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에 눈도, 코도, 입술도 많이 닳았습니다. 선명했을 눈은 희미해졌고, 오뚝했을 코도 펑퍼짐해졌으며, 도톰했을 입술도 밋밋해졌습니다.
- 감실부처
하나를 잃으면 다른 하나를 얻는 법... 지금 감실부처의 모습은 마치 이웃집 할머니처럼 편안하고 푸근합니다. 그래서 다들 할매부처... 할매부처... 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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