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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창녕 송현동 마애불

sky_lover_ 2019. 3. 22. 07:20

- 송현동 마애불이 있는 보호각


창녕군 창녕읍의 동북부에 송현리(松峴里)가 있습니다. 


'송현(松峴)'은 소나무가 있는 고개란 뜻입니다. 그러면 이곳 지명은 우리말로 '솔 고개'라 할 터인데, '솔터'라고 했습니다. 마을 뒤 당산의 서낭나무가 소나무라고 하며, 서낭당의 당집과 함께 그 아래 마을을 솔터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이곳의 한 아파트 이름은 솔터아파트입니다.


이곳에서 화왕산군립공원으로 가는 입구 부근에 창화사가 있습니다. 그 바로 뒤편에 송현동 마애불과 삼국시대 비화가야(非火伽耶)의 고분군인 송현동 고분군이 있습니다. 마애불은 고분군으로 올라가는 길옆 보호각 안에 있습니다.


- 송현동 마애불


마애불은 보호각 안의 커다란 바위에 있습니다. 바위 앞면을 깎아서 여래좌상을 돌출되게 새겼습니다. 광배는 따로 새기지 않고 바위 자체로 대신했습니다.


마애불은 전체적으로 풍만감이 있습니다. 양 무릎 폭이 넓어서 육계 끝과 양 무릎 끝을 이으면 정삼각형에 가깝습니다.


- 세부


머리카락은 소발이고, 이례적으로 선을 두른 큼직한 육계가 있습니다. 얼굴은 크고 두 뺨이 풍만하며, 이마에 백호 자국이 있고, 귀는 어깨까지 늘어졌습니다. 약간 긴 듯한 목에는 삼도가 표현되지 않았습니다.



- 세부


넓고 당당한 어깨는 다소 움츠린 듯한 모습입니다. 어깨에 따라 벌어진 팔과 가슴은 넓고 풍만하지만, 다소 힘이 빠진 듯이 보입니다.


- 세부


수인은 항마촉지인을 하였고, 자세는 결가부좌하였습니다.



- 송현동 마애불


법의는 우견편단으로, 몸에 얇게 밀착되어 있습니다. 팔이나 가슴에 묘사된 옷 주름 선은 비교적 유려한 편이나, 계단식으로 되어 있어 사실성이 덜합니다.


얼굴과 자세, 그리고 얇게 밀착되어 있는 옷 주름 등에서 대체로 석굴암 본존불을 모방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사실성이 줄어들고, 다소 힘이 빠진 듯한 모습입니다. 조성 시기는 통일신라 말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송현동 마애불이 있는 보호각 주위 모습


이곳 보호각 주위에 봄이 오는 소리가 조금씩 들려옵니다. 날씨도 따뜻하고, 모처럼 하늘도 푸릅니다. 땅에는 파릇파릇하게 풀들이 돋고, 이에 질세라 나뭇가지에도 살며시 연초록 싹들이 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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