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학사루 함양(咸陽) 학사루(學士樓)는 함양군청 정문 앞쪽 도로 건너편에 있습니다. 건물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2층 팔작지붕 누각입니다. 원래는 옛 동헌 자리인 함양초등학교 뒤뜰에 있는데, 1978년에 지금 자리로 옮겨졌습니다. 학사루라는 이름은 신라 말 고운(孤雲) 최치원(崔致遠)이 함양태수(咸陽太守)로 있을 때 이곳에 자주 올라 시를 읊었다고 하여 붙여졌다고 합니다. 점필재(佔畢齋) 김종직(金宗直, 1431~1492)이 함양현감(咸陽縣監)으로 있을 때 이곳에 걸려 있던 유자광(柳子光)의 시판(詩板)을 떼어내게 했습니다. 이 일로 유자광의 원한을 사게 되었습니다. 그 후 김종직이 죽고 6년이 지나 무오사화(戊午士禍)가 일어났는데, 예전의 그 일이 불씨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합니다. 학사루가 언제 ..

- 비포장 임도 쪽에서 반구정으로 내려가면서 바라본 낙동강 가는 길이 수월찮아 망설임 끝에 함안 반구정(伴鷗亭)을 찾아 길을 나섰습니다. 입사마을(경남 함안군 대산면 장암리)에서 마을 안쪽에 있는 임도(林道)로 걸어가면 대략 50분 거리에 반구정이 있습니다. 반구정 주변에 남바람꽃이 피는 봄이면 걸어서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승용차를 타고 입사마을 안쪽에 있는 임도로 반구정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이 임도는 차 1대가 지나갈 수 있으며, 경사가 심하고 구불구불합니다. 게다가 마을 쪽 임도에는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으나, 산속으로 얼마간 들어가면 비포장입니다. 이곳부터는 승용차로 가기가 조금 부담스럽습니다. 그래서 승용차로 반구정에 가려면, 강 옆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합강정(合江亭)을 지나서..
- 성흥사 느티나무 매서운 추위가 며칠째 계속됩니다. 지난여름 무더웠던 더위만큼 겨울 추위 또한 매섭습니다. 이제 겨울의 시작에 불과한데도 벌써 이렇게 춥습니다. 나무들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무성했던 나뭇잎을 모두 떨어뜨리고 벌거벗은 맨몸으로 겨울을 맞이합니다. 진해 성흥사에 있는 느티나무도 마찬가지입니다. - 성흥사 성흥사는 사방이 담장으로 둘러싸인 아담한 절집입니다. 이 절은 신라 흥덕왕 8년(833년)에 무염국사가 창건하였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전하는 고찰이지만,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지금은 어디에서도 그런 자취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 성흥사 느티나무 성흥사 느티나무는 나이가 220살이나 되었다고 합니다. 우람한 나무 밑동이 나무의 나이를 말해줍니다. 하늘로 뻗친 벌거벗은 나뭇가지에는 까치..
- 의령 세간리 현고수 예전에는 마을 입구에 아름드리나무가 마을을 수호하듯 지키고 선 곳이 많았습니다. 이런 나무를 정자나무라고 하는데, 느티나무가 많았습니다. 느티나무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 대만, 중국 동부 등지에서 잘 자랍니다. 5월에 꽃이 피고, 10월에 작고 동글납작한 열매가 맺습니다. 충절의 고장 의령 세간리(世干里) 마을 앞에도 정자나무가 있습니다. '현고수'(懸鼓樹)라고 하는 특별한 이름이 붙은 느티나무입니다. - 세간리 현고수 보통 느티나무는 곧게 자라 좌우로 균형 있게 가지를 뻗는데, 이 느티나무는 특이하게도 2m쯤 곧게 크다가 한쪽으로 허리를 홱 구부린 모습으로 자랐습니다. 마치 북을 걸기 좋게 누군가 나무를 휘어놓은 것 같습니다. 나무의 높이는 20m, 가슴높이의 둘레는 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