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양산 북정동 고분군의 금조총


성산 서남쪽 끝능선에 해당하는 곳에 양산 북정동(北亭洞) 고분군이 있습니다. 이곳에 금조총(金鳥塚)이란 작은 고분이 있습니다.


금조총은 이곳 부부총(夫婦) 남쪽의 비탈진 낮은 곳에 있습니다. 그런데 고분의 크기가 작아서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이처럼 고분의 크기가 작고, 발굴 조사 때까지 주위의 민묘들과 같이 있어서 이 고분은 도굴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 금조총 발굴 당시 모습(출처: 동아대 박물관)


금조총은 1990년 이곳 택지 조성 사업으로 동아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발굴 조사되었습니다. 위 사진은 발굴 당시 모습입니다.


- 금조총 석실내부 유물 배치도(출처: 동아대 박물관)


발굴 조사 결과 금제 새다리(鳥足), 금동관, 금제 귀걸이, 금제 팔찌, 은제 허리띠, 청동자루솥, 철제 가위, 소도자(小刀子: 칼), 토기 등이 출토되었습니다. 이들 유물 가운데 금으로 만들어진 새다리 형태의 유물이 있다고 해서 고분 이름을 금조총(金鳥塚)이라고 하였습니다.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들로 볼 때 이 고분은 삼국시대 양산 지역 최상위층 지배자 부인의 무덤으로 추정되며, 신라 왕족과 깊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금제 새다리, 삼국시대(신라 6세기)

금조총에서 출토된 유물들은 지금 양산시립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위 사진은 그 가운데 하나로, 금제 새다리입니다. (나무로 만든 것으로 여겨지는) 새의 몸통과 연결되는 부분은 납작하게 판상(板狀)으로 만든 뒤 못 구멍 세 개를 내었습니다. 작지만 구부러진 다리와 쫙 벌어진 발가락은 곧 날아갈 듯한 힘 있는 모습입니다.


<삼국지위서동이전(
三國志魏書東夷傳)>의 변진조(弁辰條)에 "큰 새 깃털로 장례를 치르는데, 그 뜻은 죽은 자가 날아가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이 유물과도 서로 통하는 내용으로 보입니다.


- 금제 새다리 실측도(출처: 동아대 박물관)


금제 새다리는 발가락이 4개로, 끝이 뾰족하고 쫙 벌어져 있습니다. 총 길이는 2.8cm이고, 발가락 길이는 0.6cm이며, 몸통 접속부 지름은 1.0cm입니다.


- 금제 팔찌, 금조총, 삼국시대(신라 6세기)


금제 팔찌는 사각형의 금선(金線)을 되도록 길게 단조하고, 바깥 부분에 원형 돌기상(突起狀)의 타출문(打出文)을 새긴 뒤 이를 둥글게 구부려 양쪽 끝을 이었습니다. 인접 부부총에서 같은 형식의 부인용 팔찌가 출토된 적이 있어 피장자가 여성임을 알 수 있습니다.


- 금제 목걸이, 금조총, 삼국시대(신라 6세기)


금조총에서 출토된 금제 목걸이입니다.


- 금제 귀걸이, 금조총, 삼국시대(신라 6세기)


금제 귀걸이의 중심고리는 뚫린 통 모양을 둥글게 구부린 형태입니다. 굵은고리인 중심고리와 그리고 노는고리(遊環)에는 금 알갱이를 붙여서 육각형의 거북등무늬와 둥근 무늬를 표현하였습니다.


귀걸이의 전체적인 형태가 경주 보문동 합장분 금제 귀걸이와 닮았습니다.


- 금제 귀걸이, 경주 보문동 합장분, 삼국시대(신라 6세기)


경주 보문동 합장분 금제 귀걸이입니다. 금조총 금제 귀걸이와 많이 닮았죠? 이들 귀걸이는 당시의 수준 높은 금세공 기술을 보여줍니다. 과연 신라 귀걸이를 대표할 만한 명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문화유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산시립박물관 범어사전  (0) 2015.09.14
양산시립박물관의 전시물들  (0) 2015.09.09
밀양 미륵암 석불좌상  (0) 2015.09.01
남산 감실부처  (0) 2015.08.24
창녕여고 석탑  (0) 2015.08.06
«   2025/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