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 김해 봉화산 마애불
김해 봉화산(烽火山)은 해발 140m밖에 되지 않은 나지막한 산입니다. 하지만 정상에 오르면 조망이 뛰어납니다. 이것은 예전에 이곳에 봉수대가 있었던 사실로도 알 수 있습니다. 이곳에 있었던 봉수대는 자암(子庵)봉수대로, 세종 7년(1425년) 이전에 축조돼 고종 32년(1895년)에 사용이 중지된 연변봉수(沿邊烽燧, 부산∼밀양 연결)의 하나입니다. 가덕도 연대봉 봉수대와 부산 녹산 봉화산 봉수대에서 받은 봉홧불을 밀양으로 전달했습니다.
이곳에 마애불이 있습니다. 산 중턱 바위틈에 옆으로 드러누워 있습니다.
마애불이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고, 후에 어떤 일로 쓰러진 후 지금까지 일어나지 못하고 이렇게 있는 듯합니다. 전하는 이야기로는 당나라 황후의 꿈에 한 청년이 나타나 자꾸만 자기를 괴롭히므로 신승(神僧)의 힘을 빌려 그 청년을 봉화산 바위틈에 넣어 석불이 되게 하였다고 합니다. 그 석불이 바로 이 마애불이라고 하는군요.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이지만 말입니다.
- 봉화산 마애불
마애불은 여래좌상입니다. 왼쪽 어깨 부분이 다소 깨어졌으나 나머지 부분은 비교적 완전합니다. 전체적으로 신체의 균형이 잘 잡혀 있고, 얼굴도 세련되었습니다.
머리는 소발(素髮)로, 육계가 크게 표현되었습니다. 얼굴은 동그스름하고, 코와 입은 부분적으로 마모되었으며, 목에는 삼도의 흔적이 보입니다. 법의는 통견으로, 옷 주름이 U자형으로 흘러내렸습니다. 수인은 좌상에선 흔하지 않은 수인을 하였습니다. 시무외인(施無畏印)과 여원인(與願印)을 하였습니다. 오른손으로는 중생의 두려움을 없애주고, 왼손으로는 중생의 소원을 이루어주고자 했습니다. 조성 시기는 고려시대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문화유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일 듯 보이지 않은 동천동 마애여래입상 (0) | 2015.02.18 |
---|---|
경주 진현동 절터 (0) | 2015.02.16 |
구룡사 삼신할머니 석비상 (0) | 2015.02.09 |
김해 팔성암터와 마애불 (0) | 2015.02.03 |
경주 옥다리들절터 (0) | 2015.0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