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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부산비엔날레 포스터
지난
일요일에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부산비엔날레를 보고 왔습니다.
부산비엔날레는 개막 전부터 전시감독의 작품 선정을 둘러싼
잡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시 작품들도 다소 난해하며, 방향성을 찾을 수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 가운데 몇몇을
소개합니다.
- 전시장 모습
먼저 한 전시장의 모습입니다.
전시장 가운데 있는 것은
리차드 디콘의 '샴(쌍둥이) 금속 No. 6'이란 작품입니다. 리차드 디콘은
표현적이면서도 미니멀한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작가입니다. 그의 작품에서 비틀린 듯한 기하학적 구조는 고체의 질감과 액체의 운동감의 대조 속에서 인간의 유기적인 신체 형상을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조나단 라스커, 꿈의 영업, 린덴에 오일, 152.4 x 203.2cm,
2011
조나단 라스커의 '꿈의 영업'이란 작품입니다. 이 작품에서 꿈과 관련된 그 무엇이
연상되나요?
로렌스 캐롤, 먼지, 왁스에 오일 및 나무에 캔버스,
250 x 193 X 10cm, 2002~2003
로렌스 캐롤의
'먼지'라는 작품입니다. 모노크롬한 그의 작품은 마치 이우환의 그림을 보는 듯합니다.
야지드 울랍, 도시의 산, 철, 240 x 900cm, 2012
조각과 데생을 병행한 야지즈 울랍의 '도시의 산'은 전시장 벽면 하나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도시의 집들로 산을 이루었고, 이곳에
사람들이 외줄타기를 하듯 아슬아슬하게 살고 있습니다.
한경우, 그린 하우스,
나무, 와이어, 페인트, 가변 크기, 2014
이번에 전시된 작품 가운데
한경우의 '그린 하우스'를 한참 동안 바라보았습니다.
이 설치 작품은 공간의 환영(幻影)에 의한 지각의
전복(顚覆)을 감각적으로 드러냈습니다. 전치(轉置)된 일상의 물체를 수중 공간을 연상시키는
환경에 위치시켰는데,
공간의 상하는 마치 물 위에 비치는 거울 효과에 의한 이미지의 자기 반영을 나타내었습니다. 그래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환영의 공간 속으로 이끌어 갑니다.
아산 스마티, 파리아족, 납, 210 x 15 x 31cm,
2007
아산 스마티의 '파리아족'입니다. 이 작품은 고대 이집트
무덤에서 볼 수 있는 반인반수(半人半獸)의 사신(死神) 아누비스(Anubis)를
연상시킵니다.
치하루 시오타, 축적-목적지를 찾아서, 빈티지 가방,
붉은 로프, 붉은 그물, 가변 치수, 2014
마지막 작품은 치하루
시오타의 설치미술입니다. 작품 제목은
'축적-목적지를 찾아서'입니다.
200여 개의 빈티지 여행 가방이 공중에 매달려 있습니다.
이 여행 가방들은
덜컹거리는 소리를 내며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누구는 우리의
삶이 하나의 여행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끈에 매달린 채 흔들리는 여행 가방은
정처 없이 떠도는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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