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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슬산 염불암터 삼층석탑
계절은
아직 봄인데, 한낮 날씨는 초여름 못지 않습니다. 벌써 여름의 문턱에 들어선 듯한 느낌입니다.
그동안 미뤘던 비슬산 산행을 나섰습니다.
더 더워지기 전에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슬산 자락에는 몇몇 탑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 산행은 탑을 찾아 나서는 길입니다.
먼저 염불암터로 발걸음을 향합니다. 그곳에는 아담한 탑이 하나 있습니다.
- 염불암터로 올라가는 입구
염불암터로 가기 위해 비슬산 휴양림 내에 있는 마지막 휴게소 조금 못 미쳐서 왼쪽으로 나 있는 산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위 사진에서 표지판이 서 있는 곳 바로 옆으로 나 있는 돌계단에 올라서면, 염불암터로 가는 산길과
이어집니다.
- 염불암터로 올라가는 산길
염불암터로 가는 산길은 계속 오르막입니다. 하지만 길이 조금 가파르면 어떤가요. 보고 싶은 임을 향한
길인데 말입니다. 오가는 사람도 없는 이 길을 싱그러운 봄 향기를 맡으며 쉬엄쉬엄 걷습니다.
- 염불암터 삼층석탑
그렇게 대략 20분 남짓 올랐을까요? 길 왼쪽에 탑 하나가 빠끔히 내다봅니다.
염불암터는
능선 가까이에 있습니다. 절터는 그다지 넓지 않습니다. 탑이 서 있는 곳을 빼고 나면 작은 집 하나 겨우 들어설 만한 자리입니다. 그래서인지
탑도 절터의 크기에 맞게 자그마합니다. 그렇지만 탑으로서 갖출 것은 다 갖추었습니다.
- 기단부
탑의 하층기단 면석에는 면마다 안상무늬가 3개씩 있습니다.
그 모습이 꽤 단정합니다.
하대갑석 윗면에는 얕은 물매를 두었고, 가운데에는 2단 호각형 받침이 있습니다.
상층기단 면석에는 모서리기둥만
있습니다. 상대갑석 아랫면에는 부연이 있고, 윗면에는 2단 각형 받침이 있습니다.
- 상대갑석
상대갑석 윗면에도 얕은 물매를 두었습니다. 그런데 보이세요? 지붕돌
전각에서처럼 물매 끝에서
살짝 반전을 주었습니다.
- 탑신부
탑신부는 기단부에 비해 다소 왜소해 보입니다. 몸돌 면석에는 모서리기둥만 있는데, 이 모서리기둥이
자신의 몸집에 비해서는 꽤 굵직해 보입니다.
지붕돌 윗면의 낙수면에는 제법 굴곡이 있습니다. 그래서 전각에서의 반전이 더 두드러졌을 것으로 보이는데, 아쉽게도
그 부분이 대부분 깨어졌습니다. 지붕돌 아랫면에는 절수구를 둔 4단의 층급받침이
있습니다.
- 염불암터 삼층석탑
깊은 산중 이곳은 누구 하나 찾는 이
없습니다.
사방은 쥐죽은 듯 고요하고, 오직 신록만이 가득합니다. 잠시나마 이런저런 생각들을 내려놓습니다. 그리고 풋풋한 봄기운을
외롭게 선 탑과 함께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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