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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흥사 명부전 삼존불
경흥사 명부전은 대웅전 앞쪽에 있습니다. 이곳에는 본존불로 석가여래, 협시불로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이
모셔져 있습니다. 전각 이름이 분명히 명부전인데..., 잘못 본 게 아닌데..., 한동안 어리둥절했습니다.
그건 그렇다 치고, 이곳 불단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자꾸 눈길이 갑니다. 이 불단은 조선시대에 만든
것으로, 폭이 3.5m쯤
됩니다. 1단으로 되어 있고, 그곳에 여러 장식이 화려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 경흥사 명부전 불단(일부)
그러면 불단을 한 번 살펴볼까요?
불단의 왼쪽
끝에 게 한 마리가
새겨져 있습니다. 양 집게발을 들고 어디론가 기어가는 모습입니다. 반질반질하고 까만 그 모습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합니다.
바닷가도 아닌 이런 곳에서 게를 보게 되는 것은 뜻밖입니다.
- 경흥사 명부전 불단(일부)
게의 오른쪽으로
상상의 동물인 기린(麒麟)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 생김새가 사슴의 몸에 소의 발굽, 그리고 용의 머리를 하였습니다. 몸에는 비늘이
덮여 있고, 이마에는 한 개의 뿔이 나 있습니다. 기린은 자애심이 가득하고 덕망이 높아 살아있는 것은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천 리 길도
단숨에 달리고, 하늘을 날아가기도 한다고 합니다.
- 경흥사 명부전 불단(일부)
기린의 오른쪽에
용이 새겨져 있습니다. 용 또한 기린 못지않게 생동감이 넘칩니다. 그 모습에 한동안 눈을 뗄 수 없습니다.
- 경흥사 명부전 불단(일부)
불단의 오른쪽
끝은 꽃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연꽃과 모란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그러나 붉디붉은 색깔은 그동안 많이 바랬습니다. 색깔이 바랜 만큼
세월의 무게는 더 깊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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