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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대구 인흥 마을 광거당

sky_lover_ 2026. 7. 10. 06:03

- 광거당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에 같은 집안 아홉 대소가(大小家)만으로 한 마을을 이룬 마을이 있습니다. 남평 문씨(南平文氏) 세거지(世居地)인 '인흥 마을'입니다.

 

인흥 마을을 대표하는 건물로 수봉정사(壽峰精舍)와 광거당(廣居堂)이 있습니다. 광거당은 마을 언저리에 동남향 방향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 대문

 

광거당 솟을대문입니다. 

 

- 대문 빗장둔테

 

광거당 대문의 빗장둔테입니다. 그 형태가 독특합니다. 거북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수봉정사 대문에도 같은 형태의 빗장둔테가 있습니다.

 

- 헛담

 

솟을대문 안으로 들어서면, 첫 눈길을 끄는 것은 입구를 가로막고 있는 헛담입니다. 

헛담은 깨진 기와와 황토를 번갈아 가면서 쌓아 올려 물결무늬로 꾸미고, 그 아래쪽에 소담스럽게 핀 연꽃 한 송이를 질박하게 장식하였습니다.

 

- 헛담

 

이 담은 건축적으로 어떤 기능도 하지 않기 때문에 헛담이라 부릅니다. 하지만 사실은 헛담이 아닙니다.

 

이 담은 대문에서 바로 광거당이 바라보이지 않도록 쌓은 담입니다. 건물의 품위를 더 높여주는 기능을 할 뿐만 아니라, 여름에는 공기의 흐름을 활발하게 해서 시원하게 해주고 겨울에는 따뜻한 공기가 오랫동안 머무르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 우물

 

광거당 마당 한쪽에 '정(井)' 자 모양의 우물이 있습니다. 수봉정사에도 같은 모양의 우물이 있습니다.

 

- 회화나무

 

우물 옆 담장 안쪽에 장대한 회화나무가 있습니다.

 

- 광거당

 

광거당 모습입니다.

 

건물은 정면 4칸, 측면 5칸의 겹처마 팔작지붕 집입니다. 광거당 이름은 맹자의 ‘천하의 넓은 곳에 거처한다(居天下之廣居)’에서 따왔습니다.

 

- 광거당

 

광거당은 1834년에 지어진 용호재(龍湖齋)를 허물고 1910년에 후손들에게 학문과 교양을 가르치고 문중의 공식적인 행사를 거행하는 재실로 확장 개축되었습니다.

 

광거당에 사용된 목재는 봉화에서 낙동강을 따라 뗏목으로 운반해 온 춘양목이라고 합니다. 건물 정면에 걸려 있는 '광거당(廣居堂)' 현판 글씨는 조선말 왕실 서화가였던 석촌(石邨) 윤용구(尹用求, 1853~1939)가 썼습니다.

 

- 광거당

 

광거당이 1910년에 세워진 이후로 남평 문씨는 전국적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광거당은 전국 곳곳에서 학자와 문인들이 찾아와서 학문과 예술을 토론하는 문화 공간이 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는 조선의 앞날을 걱정하고 망국의 아픔을 토로하는 시국 토론장으로 주목받기도 하였습니다.

 

- 광거당

 

건물 안쪽 누마루 위에 '고산경행루(高山景行樓)'라고 쓴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이 현판 글씨는 중국 개화기의 학자 장건(張謇)이 썼습니다. '높은 산처럼 우러르고 큰길을 따라간다'는 뜻입니다.

 

- 현판

 

건물 바깥쪽 누마루 위에 '수석노태지관(壽石老苔池館)'라고 쓴 현판에 걸려 있습니다. 현판 글씨는 '수석과 오래된 이끼, 그리고 연못이 있는 집'이라는 뜻입니다.

 

이 현판은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 생전에 글씨를 받아 두었다가 후대에 만들어 걸었다고 합니다. 원본 글씨는 법첩(法帖)으로 만들어 따로 보관하고 있다고 합니다.

 

- 광거당 담장 밖 소나무

 

지금 광거당에는 '수석노태지관(壽石老苔池館)'이란 현판 글씨와는 달리 수석(壽石)도 오래된 이끼도 연못도 보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담장과 가까운 마당에 장대한 회화나무가 있고, 뒤뜰에 대나무 숲이 있으며, 담장 밖에 수령이 100년 이상 된 소나무들이 있습니다. 이 나무들로 광거당은 속세에서 한 발짝 벗어나 있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

 

- 광거당

 

소재지: 대구시 달성군 화원읍 본리리 410.

 

(202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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