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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구슬나무와 조각자나무

sky_lover_ 2025. 12. 19. 07:37

- 멀구슬나무

 

경북 경주시 남산동 692-3번지에 '경북천년숲정원'이 있습니다.

 

이곳 겨울나무 가지에 노랗고 자그마한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린 나무가 있습니다.

 

멀구슬나무

 

이 나무는 멀구슬나무입니다.

 

멀구슬나무는 단단한 씨로 염주를 만들 수 있어 '목구슬나무'였던 것이 '멀구슬나무'로 변했다고 하고, 열매가 말똥처럼 동글동글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합니다.

 

멀구슬나무

 

멀구슬나무는 농촌 마을에 많이 심었습니다.

 

농촌 마을에서 비자나무와 함께 회충약으로 쓰이기도 하였고, 재래식 화장실에 구더기를 없애는 데도 한몫하였습니다.

 

멀구슬나무

 

멀구슬나무는 초여름에 진한 향기가 나는 연보랏빛 꽃이 핍니다. 가을에 초록 구슬과 같은 열매가 맺히고, 겨울에 노랗게 익어갑니다.

 

정약용이 강진에 유배되었을 때 쓴 시의 일부입니다.

 

농가의 늦봄(田家晩春) - 정약용

 

비 개인 방죽에 서늘한 기운이 몰려오고

멀구슬나무 꽃바람 멎고 나니 해가 처음 길어지네.

보리 이삭 밤사이에 부쩍 자라서

들 언덕엔 초록빛이 무색해졌네.

 

괸 물에 잔물결 푸른 산에 아롱지고

두레박 한가하게 샘가에 누워있네.

......

 

멀구슬나무

 

멀구슬나무는 구주목, 련(), 고련(苦楝)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열매는 금령자(金鈴子)라고 하며, 과육이 매우 적고 안의 씨가 커서 염주를 만드는 데 쓰입니다. 나무껍질은 고련피(苦楝皮)라고 하며, 민간에서 구충제로 쓰입니다.

 

- 조각자나무

 

경북천년숲정원에 특이하게 생긴 나무가 있습니다. 조각자(早角刺)나무입니다.

 

- 조각자나무

 

조각자나무는 중국 중남부가 원산지로, 우리나라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는 심어 기른 것들입니다.

 

이 나무는 나무줄기에 무시무시한 가시를 달고 있습니다. 이 가시를 조각자(皁角刺)라고 합니다. '조(皁)'는 '검다'는 뜻입니다. 가시는 신경통과 부스럼 등에 약재로 쓰입니다. 

 

- 조각자나무

 

조각자나무는 콩과의 큰키나무입니다.

 

열매는 조협(皁莢)이라고 하며, 10월에 열립니다. 납작하고 긴 칼집 모양입니다. 열매 속에 납작한 씨(콩)가 들어 있습니다. 열매껍질, 즉 꼬투리에 사포닌 성분이 있어 비누대용으로 쓰입니다. 씨는 조협자(皁莢子)이라고 하며, 약재로 쓰입니다.

 

목재는 장밋빛을 띠는 아름다운 무늬가 있습니다. 가구나 소반 등을 만들 때 훌륭한 재료가 됩니다.

 

(202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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