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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구조라초등학교

 

거제 구조라 해수욕장으로 유명한 구조라에 춘당매(春堂梅)가 있습니다. 이 매화나무는 구조라(舊助羅) 삼정(三亭) 마을 입구 버스정류장 부근 도롯가와 구조라초등학교 교정에 있습니다.

 

구조라 어귀에 '춘당(春堂)'이라 불리는 가파른 언덕이 있었습니다. 이 이름은 봄을 맞이하는 자리, 봄이 머무는 자리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곳 매화나무는 이른 봄에 꽃이 피어 '봄을 맞는 자리에 피는 매화나무'라는 뜻으로 '춘당매(春堂梅)'라 하였다고 합니다.

 

- 구조라초등학교

 

구조라초등학교는 1911년 심상소학교(尋常小學校)로 개교하였습니다.

 

심상소학교는 지금의 초등학교를 이르던 일제강점기 초기의 명칭으로, 일본인 아이들이 주로 다녔던 학교입니다. 당시 일본인들이 앞선 어업 기술로 어업 활동을 하기 위해 일찍부터 구조라에 들어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구조라초등학교는 1999년에 폐교되었습니다. 버려진 학교 건물은 지금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있습니다.

 

- 구조라초등학교 운동장

 

몇십 년 전 학교나 거리에 있던 양버즘나무(플라타너스)를 꽃가루가 날린다고 해서 많이 베었습니다.

 

옛 구조라초등학교에도 오래된 양버즘나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나치게 전지(剪枝)하여 볼품없이 있습니다. 양버즘나무도 좋은 볼거리인데 아쉽습니다.

 

- 구조라 춘당매

 

춘당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빨리 피는 매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매년 1월 10일경 꽃망울을 맺고, 입춘(2월 4일) 전후에 만개하지만, 그보다 더 빠를 때도 있습니다.

 

- 구조라 춘당매

 

춘당매 안내판에 매화나무 수령이 120~150년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1970년 무렵에 공곶이수목원의 강명식 대표가 설중매(雪中梅) 5그루를 구조라초등학교에 기증하였고, 작고한 이봉래 교장과 학교 직원이 학교 언덕에 4그루, 마을 입구에 1그루를 심었다는 증언이 있습니다. 이 증언으로 미루어 보아 춘당매 수령은 약 60년 내외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 구조라 춘당매

 

구조라 춘당매 모습입니다.

 

- 구조라 춘당매

 

매화꽃은 이미 졌고, 매화나무 가지에 새잎이 돋고 있습니다.

 

- 구조라 춘당매

 

아이들이 떠나버린 운동장은 게이트볼 경기장이 되었습니다. 몇몇 노인분들이 게이트볼을 즐기고 있습니다.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향하는 우리 사회의 암울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 구조라 춘당매

 

소재지: 경남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리 58-2.

 

(2024.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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