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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

sky_lover_ 2019. 1. 3. 13:37

-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


진주박물관으로 옮겨온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을 새해 첫날 찾았습니다.


그동안 직접 보고 싶어도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어 볼 수 없었는데, 최근에 진주박물관으로 옮겨와 박물관 뜰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


이 탑은 원래 산청 둔철산 서쪽 기슭에 있는 범학리사지(泛鶴里寺址)에 있었습니다. 지금 절터는 논이 되어 절터의 모습은 찾을 수 없습니다.


절은 1469년에 편찬된 <경상도속찬지리지(慶尙道續撰地理志)>에 교종에 속하는 산음(山陰, 산청의 옛 지명) 지역의 절로 기록되어 있으며, 당시에는 범액사(梵額寺)로 불렸던 것으로 전합니다. 하지만 조선 후기에 편찬된 읍지에는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일찍이 폐사된 것으로 보입니다.



-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


은 절터에 일찍이 무너져 있었는데, 1941년경 대구의 일본인 골동품 상인이 구입하여 일본인 공장에 옮겨놓았던 것을 조선총독부 박물관의 실태조사 때 발견되어 1942년에 조선총독부 박물관으로 옮겨졌습니다.


그 후 1946년에 미군 공병대의 도움을 받아 경복궁 안에 세워졌고, 1994년에 경복궁 정비사업으로 다시 해체되어 최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되어 왔습니다. 



-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


탑은 2층 기단 위에 3층 탑신부와 상륜부가 있는 전형적인 통일신라 시대 석탑 양식입니다. 지금 상륜부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이번에 진주박물관으로 옮겨오면서 일제강점기 때 석탑 운반 과정에서 사라진 하대석을 범학리 근처 정곡리에 있는 채석장의 석재(석탑 석재와 같은 종류의 석재)로 복원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대석의 자세한 형태를 알 수 없어 그랬는지 몰라도 형식적인 복원에 그쳤습니다.


- 상층기단부


상층기단 면석에 가운데기둥으로 양분된 각 면에 팔부신중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 팔부신중상


상층기단 면석에 새겨진 팔부신중상입니다.


- 팔부신중상


다른 팔부신중상입니다.



- 탑신부


탑신부 1층 몸돌 각 면에 보살상이 1구씩 새겨져 있습니다.


지붕돌은 낙수면이 완만하고 네 귀퉁이 전각의 반전이 강하며 추녀가 비교적 얇아 산뜻한 느낌을 줍니다. 3층 지붕돌에만 네 귀퉁이 전각부 양측에 구멍이 2개씩이 있습니다.


- 보살상


1층 몸돌에 새겨진 보살상입니다.


- 1층 지붕돌


지붕돌 아랫면에 절수구가 있고, 층급받침은 4단입니다.


-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


탑은 9세기 초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요즈음 며칠 한겨울 추위가 맹위를 떨칩니다. 하지만 탑을 보고 있으면, 그 추위마저 잠시 잊게 만듭니다. 그만큼 단정하면서도 아름다운 탑입니다.



- 산청 범학리 삼층석탑


탑은 오랜 떠돌이 생활 끝에 고향 가까이 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고향으로 돌아가지는 못 했습니다. 고향에서 좀 멀기는 하지만, 진주박물관 뜰에 머물게 된 것으로 만족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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