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레시노 서광사지 육지장상

- 우레시노 서광사지 육지장상

 

일본 규슈(九州) 북부에 있는 우레시노(嬉野)는 온천으로 유명합니다.

 

이곳 온천지구에 서광사(瑞光寺)라는 절이 있습니다. 절에서 남쪽으로 150m쯤 떨어진 길가에 육지장상(六地蔵像)이 있습니다. 서광사지(瑞光寺址) 육지장상(六地蔵像)입니다.

 

- 서광사지 육지장상

서광사지 육지장상은 무로마치 시대(室町時代)에 세워졌다고 전합니다. 이 육지장상은 이곳에 전염병이 창궐하였을 때 전염병으로부터 사람들을 지켰다고 하며, 지금도 육지장보존회에서 모시고 있습니다.

 

- 서광사지 육지장상

 

육지장(六地蔵)은 헤이안 시대(平安時代)의 육도신앙(六道信仰)과 관계가 있습니다. 육도(六道)란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을 말합니다. 생명이 있는 것은 이 여섯 곳을 윤회하며, 이를 구제해 주는 부처님이 육지장이라 믿고 있습니다.

- 육지장상

 

이곳 육지장상은 여섯 지장상이 한 돌에 돌아가며 새겨져 있습니다.

 

규슈 북부 지역에서 곳에 따라 육지장상의 형태에 차이가 있습니다. 지쿠고 평야(筑後平野)와 사가 평야(佐賀平野)에서는 서광사지 육지장상과 같이 입체적인 형태가 많지만 오이타(大分)와 나가사키(長崎) 등에서는 여섯 지장상이 나란히 있는 평면적인 형태가 많다고 합니다.

 

- 육지장상

 

육지장상 모습입니다. 지장상 하나하나마다 앞치마가 둘려 있습니다.

 

- 육지장상

 

얼굴은 마모가 심해 제대로 알아볼 수가 없습니다.

 

- 석불

 

육지장상 옆에 있는 석불 모습입니다. 역시 앞치마가 둘려 있습니다.

 

- 육지장상에서 서광사 쪽으로 바라본 모습

 

창건 당시 서광사가 있었던 곳은 육지장상이 있는 이 일대입니다. 당시에는 '초장(草場)'이라고 하였는데, 지금 '호텔 사꾸라'가 있는 곳에서 이곳까지를 말합니다.

 

서광사가 창건되고 난 후 절의 당탑(堂塔)이 정비되자 경내의 비좁음을 느껴 1457~1460년에 3대 주지 천여화상(天与和尚)이 우레시노시(嬉野氏) 2대 미치마사(通政)와 협의하여 지금 위치로 옮겼다고 합니다.

 

- 육지장상에서 서광사 쪽으로 바라본 모습

 

육지장상에서 서광사 쪽으로 조금 가까이 가서 바라본 거리 모습입니다.

 

- 서광사 총문

 

서광사 총문의 모습입니다.

 

서광사는 임제종(臨済()宗)() 남선사파(南禅寺派)의 절입니다. 1369년경에 당시 우레시노를 통치하고 있던 시로이시시(白石氏) 12대 미치오미(通臣)가 창건하였고, 석실화상(石室和尙)을 모셔 개산(開山)하였습니다.

 

기타큐슈(北九州) 고쿠라(小倉)와 나가사키(長崎)를 잇는 길을 나가사키 가도(長崎街道)라고 합니다. 이 길에 있는 사가현 오기시(小城市)에 번영(藩営)의 상사(上使: 에도 시대(江戸時代)에 막부(幕府)가 대명(大名)들에게 파견하는 사자(使者))가 묵는 숙소인 우진숙(牛津宿)이 있었습니다. 1791년에 이 숙소가 큰 화재로 소실되어 숙소로서의 기능을 잃자 1797년에 숙소를 우레시노로 옮기면서 서광사를 본진으로 삼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