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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양 용화사 석탑


화강(太和江)은 울산의 젖줄입니다. 가지산 부근의 능동산에서 발원하여 울산을 가로지른 후 바다로 흘러들어 갑니다. 태화강 상류에 언양 천전리(川前里)가 있습니다. 이곳 마을 안에 민가와 담을 맞대고 있는 아담한 절이 있습니다. 용화사(龍華寺)입니다.


- 용화사 석탑


용화사 뜰 한쪽에 탑이 있습니다. 탑은 단층기단에 삼층석탑 양식을 하였습니다. 기단 갑석을 제외한 나머지 탑재는 모두 새로 만든 것들입니다. 그래서 탑의 모습이 아쉽긴 해도, 그래도 눈맛은 있습니다.


- 기단 갑석


기단 갑석입니다. 갑석 윗면에는 물매가 있고, 가운데에 1단의 몸돌 받침이 있습니다. 아랫면의 부연은 생략되었습니다.


- 용화사 석탑


용화사에서 마음이 부른 식사 한 끼를 했습니다.


용화사에 닿았을 때가 정오 가까운 시간이었습니다. 그곳 보살님이 점심 공양을 하고 가라고 하길래 정중히 사양했습니다. 그랬는데도... 보살님은 점심 공양을 마련해 놓았으니 꼭 하고 가라고 했습니다. 마침 배가 고프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보살님의 따뜻한 마음을 차마 거절할 수 없었습니다. 맛있는 점심 공양을 함께했습니다.


- 용화사 산신도(사진 출처: 문화재청)


용화사 산신도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된 것인지 물어보니, 보관 문제 때문에 통도사로 보냈다고 합니다.


산신도는 비단 위에 그려진 채색화입니다. 민화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림입니다. 깊은 산골짜기를 배경으로 노인 모습을 한 산신이 손을 뻗어 호랑이 머리를 쓰다듬고 있습니다. 매서운 눈과 흰 이빨을 드러내며 웅크리고 앉은 호랑이와 무표정하게 호랑이를 쓰다듬는 산신의 표정이 묘하게도 잘 어울립니다.


산신도는 화기(畵記)를 통해 도광(道光) 24년 갑진(甲辰), 즉 1844년에 그려졌음이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화기에 '백운(白雲)'이란 내용이 있습니다. 따라서 원래는 인근 백운산의 한 사찰에 봉안되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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