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용지공원 내 천선동절터 삼층석탑

- 창원 용지공원 내 천선동절터 삼층석탑

이제 봄기운이 완연히 느껴집니다. 봄나들이를 겸해 창원시청 부근에 있는 용지공원을 찾았습니다. 그곳에 삼층석탑 1기가 있습니다.

이 탑은 원래 불모산 북서쪽 끝자락에 있는 천선동절터에 쓰러져 있던 것이라고 합니다. 그곳 절터에는 지금도 석불 등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절터 주위에 창원터널과 이어지는 도로와 불모산터널로 이어지는 도로의 교차로가 생겼고, 이 일대가 공장 지역으로 변했습니다. 그래서 절터는 외딴 섬처럼 되어, 그곳에 접근할 수가 없습니다.

석탑 앞의 표지석에 따르면, 이 탑은 1973년 창원대 박물관에 의하여 발견되었고, 1989년 1월에 복원되어 지금의 위치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탑에 사용된 석재 가운데 1층과 2층 지붕돌, 1층 몸돌, 지대석, 상층기단 면석 등은 원래 부재이고, 기단부, 2층과 3층 몸돌, 3층 지붕돌, 상륜부는 복원 부재라고 합니다.

- 천선동절터 삼층석탑

기단부는 이층기단입니다. 하층기단에는 면석마다 모서리기둥과 1개의 가운데기둥이 있고, 상대갑석 윗면에는 얕은 합각선과 물매가 표현되었습니다. 상층기단에는 면석마다 모서리기둥과 1개의 가운데기둥이 있고, 상대갑석 아랫면에는 부연이 있습니다.

- 탑신부

탑신부는 각각의 돌로 된 몸돌과 지붕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1층 몸돌

이 탑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1층 몸돌입니다. 정면에서 보면, 위가 조금 좁은 사다리꼴입니다. 그리고 한쪽 면석에 감실이 있습니다. 감실에는 이중의 테두리가 둘려져 있습니다.

- 감실

감실의 깊이는 꽤 깊습니다.

- 감실

감실의 내곽 테두리는 얕은 단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네 모서리 안쪽에 작은 홈이 있습니다. 이것은 별도의 금속제 장식을 부착하였던 흔적으로 추정됩니다.

- 탑신부

1층 몸돌의 다른 면석은 밋밋합니다. 그 흔한 모서리기둥조차 생략되었습니다.

지붕돌은 낙수면이 급한 편입니다. 처마선은 직선이며, 전각에서 반전이 있습니다. 전각에는 풍탁공으로 추정되는 구멍이 있습니다. 윗면의 몸돌받침은 1단이고, 아랫면의 층급받침은 4단입니다.

- 천선동절터 삼층석탑

탑은 전체적으로 둔중해 보입니다. 이것은 무엇보다도 두꺼워 보이는 지붕돌의 영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탑은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